[벨르제이의 스타일라이프⑮] 스타일? 편안함 뒤에 감춰진 ‘궁극의 우아함’이 포인트!

입력 2020-03-06 12:03


“여자의 ‘오늘’은 여자의 ‘평생’이 된다”

SNS를 하다 보면 ‘오늘의 의상’이라는 태그를 자주 발견합니다. 평범한 일상을 함께 하는 편안한 스타일을 엿볼 수 있어 관심을 두고 살펴보곤 합니다.

그리고 ‘오늘의 의상’이라는 짧은 말에 함축된 다양한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무척 일상적이고 가벼운 표현이지만 절대 가볍지 않게 와 닿습니다. 거울 앞에 서서 옷 한 벌을 스타일링하는 여자의 수많은 고민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어떤 옷을 입을까?”

일상 중 무심코 내뱉는 이 한마디 안에는 수많은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계절과 날씨, 장소와 상황, 자신에게 어울리는 컬러와 그날의 기분까지. 섬세한 여자의 마음은 늘 많은 것들을 따지게 됩니다. 아무리 대충 입은 것 같은 ‘단순한 옷’도 사실은 고심 끝에 어렵사리 선택한 ‘오늘의 의상’인 경우가 많아요.

매일 입는 옷이지만 매 순간 고민하게 되는 ‘스타일’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스타일에 모범답안은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나름의 소신은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멋진 스타일은 단순합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행 속에서 변함없이 입을 수 있는 옷, 그리하여 그 스타일이 나의 개성을 드러내 주는 옷, 정이 가고 예쁜 그 옷이 ‘멋진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어떤 룩을 입든 ‘여자가 가진 궁극의 우아함’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세상에 비싸고 예쁜 옷은 많아요. 다만 그 옷을 자기 옷처럼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죠. 아무리 멋진 옷도 남의 옷처럼 어색하다면 자신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은 물론 옷의 가치마저 떨어뜨리게 됩니다.

잘 입은 룩은 ‘비싼 옷’이 아니라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옷’인 것 같습니다. 여기에 트렌디한 감성을 더하면 그것이 ‘스타일리시’가 되는 것이 아닐까요?

요즘 트렌드인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자연스러운)’는 편안하고 우아한 스타일을 연출하는데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흰 티에 청바지, 기본 셔츠에 롱스커트처럼 심플하게 입는 것이 때론 더 멋져 보이는 것처럼요.

빅토리아 베컴이 즐겨 입는 ‘화이트 셔츠와 블랙 팬츠’ 패션이 좋은 예가 될 수 있겠네요.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법한 아이템으로 연출한 단순한 패션이지만 우아하고 시크한 패션 사업가의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잖아요.

“멋진 스타일을 결정짓는 요소는 ‘옷’ 자체가 아닙니다. 그 옷을 입은 여자의 ‘마음의 당당함’이 스타일의 성패를 결정합니다”

패션 앞에서 우리는 나이를 잊어도 좋습니다. 저는 샤넬의 핑크 트위드 원피스를 멋지게 소화하는 60대의 당참과 당당함을 배우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워너비’가 되는 스타일은 ‘어떻게 입었냐’가 아니라 ‘얼마나 멋지게 소화했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40대지만 여전히 20대의 감성으로 전 세대의 스타일리시를 표현하고 싶습니다. 오늘의 나를 더 매력적으로 믹스앤 매치해 표현할 수 있다면 장르나 유행에 연연하지 않고 시도합니다. 그렇게 매일 자신을 알아가며 ‘나만의 스타일’을 추구해 갑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옷을 입든 내 안에 만족인 ‘우아함’을 잃지 말자는 아줌마의 마음에서 말입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을 사랑하는 데서 비롯한다고 합니다. 어떤 스타일이든 괜찮습니다. 내 눈에 멋진 룩이라면 조금 과감하게 표현해 보세요. 조금 더 당당하게 보여 주세요. 자신감과 당당함은 나에 대한 만족입니다. 저는 아직 이보다 아름다운 옷은 없다고 생각하는 혜정입니다.

패션&뷰티 크리에이터 김혜정 (벨르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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