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통수 맞은 통합당…"안건순서 바꾸면서까지 인터넷전문은행법 부결"

입력 2020-03-05 16:41
수정 2020-03-05 23:11


여야합의가 이미 끝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본회의에서 부결되면서 미래통합당은 뒤통수를 맞은 꼴이 됐다. 당초 여야는 통합당이 통과를 원하는 인터넷 전문은행 특례법과 더불어민주당이 처리를 요구했던 금융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을 함께 통과시키기로 합의한바 있기 때문이다.

5일 인터넷전문은행법이 부결된 직후 열린 통합당 긴급의원총회에서는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금소법은 통과된 반면 인터넷은행법은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하게 되면서 통합당 의원들은 "민주당이 여야합의를 깨고 뒤통수를 쳤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법을 대표발의한 김종석 통합당 의원은 단상에 올라 "어제 전달 받은 의사일정 순서에는 22항이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23항이 금융소비자법이었는데 오늘 본회의장에 들어오니 의안순서가 거꾸로 바뀌어있었다"며 "설마했는데 금소법이 통과되자 민주당 의원들이 인터넷은행법에는 반대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동의를 했고 현 정부의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통과를 위해 열심히 뛰어 왔던 법"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케이뱅크에 125만명의 예금자와 1조 9천억의 예금들의 혼란은 어떻게 감당하는가"라며 "20, 30년전 이념과 교조주의에 빠진 민주당에 모든 혼란의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들도 민주당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도읍 통합당 의원은 "민주당이 본회의장에서 했던 모습을 보니 미리 반대하기로 작전을 짠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다른 한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본회의장에서 반드시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상훈 기자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