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 "코로나19 대항 항체, 사스·메르스에서 찾아"

입력 2020-03-05 09:43
수정 2020-03-05 09:48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를 사스와 메르스로부터 찾아냈다. 이를 활용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신종 바이러스(CEVI) 융합연구단이 기존 사스 중화항체 2개와 메르스 중화항체 1개가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다는 결과를 예측했다고 4일 밝혔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항원)에 결합해 활성을 억제시킬 수 있는 항체를 말하며,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포 내로 침입할 때 활용되는 단백질이다.

연구진은 긴급히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국제 생물학분야 아카이브인 'bioRxiv'에 공개된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의 구조 정보 파일을 저자로부터 전달받아 예측 연구를 진행했다.

CEVI 융합연구단은 코로나19의 유전체 분석을 통해 사스 바이러스와의 유사성을 확인했고, 기존의 사스와 메르스 중화항체가 코로나19에 결합할 수 있는지 생물정보학 분석을 통해 예측했다.


그 결과 기존의 사스 중화항체 2개, 메르스 항체 1개가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다는 결과를 예측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코로나19 치료용 항체 및 백신 개발을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CEVI 융합연구단 김범태 단장은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그동안 구축한 융합연구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를 bioRxiv에 지난달 23일 투고, 2월27일 공개됐다. 현재 코로나19 관련 주요 연구결과는 bioRxiv에 먼저 공개한 후 과학저널에 게재되고 있다.

CEVI 융합연구단은 한국화학연구원을 중심으로 총 8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신종 바이러스 진단, 백신, 치료제 및 확산방지 기술 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CEVI 융합연구단은 지난달 17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 분리주를 분양받아 한국화학연구원 생물안전 3등급 시설에서 신속한 배양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 RNA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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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