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어 LG도 사원기숙사 제공…환자 치료센터로 활용

입력 2020-03-04 17:29
수정 2020-03-05 01:08
기업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을 위해 다양한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기업별로 50억~300억원씩 성금을 낸 데 이어 연수원을 코로나19 경증 환자용 치료센터로 제공하고, 확진자를 돌볼 의료진을 파견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헌혈이 줄자 자발적으로 헌혈에 나서는가 하면 취약계층에 마스크를 기증하며 코로나19 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 3일 영덕연수원을 코로나19 경증 환자용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 데 이어 삼성의료원 의료진을 영덕연수원으로 파견했다고 4일 발표했다. 파견 인력은 삼성서울병원과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의 의사와 간호사 등으로 구성됐다. 자원자인 이들은 영덕연수원 생활치료센터의 합동지원단 일원으로 일하게 된다. 삼성은 이번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2주씩 순환근무 형태로 의료진을 파견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이날 LG디스플레이의 경북 구미사업장 기숙사(383실)와 울진 LG생활연수원(167실)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구미 2공단에 있는 LG디스플레이 기숙사는 연면적 2만5000㎡로 원룸 형태인 267실, 2인 1실 아파트식인 116실을 갖춰 최대 499명을 수용할 수 있다. LG생활연수원은 연면적 2만2000㎡에 독립 객실 167개를 보유하고 있다. LG는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나누기 위해 현장에서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치료시설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대구·경북 지역의 병상 부족 문제가 해결돼 확진자들이 신속하고 효율적인 진료를 받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대구·경북 지역의 중소 협력사 지원에 나섰다. 지난달까지 마스크 11만 장과 손 세정제, 소독액을 지원했으며, 앞으로 지원 지역과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헌혈 자원자가 급감,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대규모 헌혈 홍보 활동도 벌이고 있다. 이달부터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헌혈버스 4대를 이용, 울산공장을 순회하며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임직원도 지난달 19~21일 사내에서 단체헌혈을 한 데 이어 이날 추가로 울산 현대미포조선 임직원이 헌혈에 참여했다.

SK이노베이션 노동조합은 3일 2억원의 성금을 모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대구·경북 지역 등에 전달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달력 판매 수익금 전액을 대구·경북 지역 피해 돕기 성금으로 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해 20억원을 기부했다. 자신이 보유한 카카오 주식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성금을 냈다. 카카오도 코로나19 관련 지원을 위해 성금 20억원을 기부했다. 한국야쿠르트는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억원을 전달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