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께 프랑스 파리의 오피스 건물(크리스털파크·9982억원)을 토대로 공모 상장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김대형 마스턴투자운용 사장(58·사진)은 “리츠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장 리츠로 만들 수 있는 부동산 상품은 다양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1조원이 넘는 물류 자산 등을 리츠로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올해 리츠 대중화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김 사장은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의 살아있는 역사로 통한다. 1990년대 SK건설과 삼성물산을 거쳐 아더앤더슨에 근무한 뒤 2001년부터 코람코자산신탁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2010년 11월 마스턴에셋매니지먼트(현 마스턴투자운용)를 인수한 데 이어 2017년 전문사모집합투자업(부동산펀드) 겸업 등록을 마쳐 리츠, 부동산펀드,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를 활용해 개발 및 운용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스턴의 누적 자산 운용 규모(지난해 말 기준)는 14조2583억원에 달한다. 부동산 유형별로는 오피스 건물이 30%, 주거·오피스·상업시설로 이뤄진 복합시설이 22%, 상업시설 12%, 물류 9% 등이다. 김 사장은 “국내 자산운용사 중 투자 포트폴리오가 가장 다양하다”며 “이들 물건을 활용해 공모형 리츠를 선보이면 일반인이 리츠에 쉽게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도 굵직한 부동산 거래를 잇따라 성사시켰다.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사옥(매입가 2548억원), 역삼동 서울빌딩(2410억원)을 사들여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 13개 점포(9525억원)와 용인 백암물류(1555억원), 안성 쿠팡 신선물류(638억원) 등도 매입했다.
부동산 블라인드펀드 시장에서는 강자로 꼽힌다. 지난해 3월 블라인드펀드와 공모 상장리츠를 전담하는 펀딩앤파이낸스 본부를 신설한 데 이어 부동산 개발형 블라인드펀드(4430억원), 가치부가형 블라인드펀드(3200억원), 대출형 블라인드펀드(1100억원)를 운용하고 있다.
한국리츠협회 회장도 맡고 있는 김 사장은 올해를 사실상 공모 상장리츠 활성화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부터 공모형 리츠와 공모 부동산펀드에 5000만원 한도로 배당소득세 분리과세와 관련한 조세특례제한법이 시행되고 있는 데다 부동산·특별자산 재간접펀드의 사모리츠 투자 한도를 확대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오는 4월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정부가 주택도시기금을 활용해 공모 상장리츠와 펀드에 투자하는 3000억원 규모의 앵커리츠를 조성하는 등 내년까지 공모리츠 시장이 올해보다 5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