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교체?…희비 엇갈린 증권사 CEO들

입력 2020-03-04 17:23
수정 2020-03-05 09:36

국내 주요 증권사 정기 주주총회 일정이 이달 말로 다가오면서 임기 만료를 앞둔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다수 증권사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반면 일부 증권사는 저조한 실적을 내 연임과 교체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총에서 CEO의 임기가 끝나는 증권사는 IBK투자증권, 교보증권,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SK증권 등이다.

IBK투자증권은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열어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김영규 사장은 연임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외부 인사로는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내부 인사로는 조영현 경영총괄 부사장(COO)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이번 IBK투자증권 사장 임명부터 공모 절차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주총까지 시간이 촉박해 낙하산 인사가 내려올 가능성도 작지 않다.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도 7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서 사장은 지난 3일 임직원에게 보낸 글에서 “유안타증권이 충분히 정상화됐다고 믿는 지금이 저에게 그리고 회사에도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며 “1986년 12월 1일 입사 이후 33년4개월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여정에 쉼표를 찍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정기 주총이 열리는 27일 공식 사임한다. 그는 유안타증권 전신인 동양증권의 리서치센터장과 경영기획부문장(CFO), 부사장 등을 거쳐 2013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서 사장이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유안타증권은 대만 본사 측 인사인 궈밍쩡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다.

신영증권은 원종석 부회장과 함께 각자대표를 맡던 신요환 대표가 물러났다. 후임으로 승진한 황성엽 사장이 오는 6월 주총에서 대표직을 맡을지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연임이 유력하다. 지난해 전년 대비 31.8% 증가한 47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김신 SK증권 사장은 연임이 결정됐다. 김 사장은 2013년부터 7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2018년 최대주주가 SK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W파트너스로 바뀐 이후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SK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125.3% 늘어난 314억원에 달했다.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도 연임할 전망이다. DB금융투자를 이끌고 있는 고원종 대표도 25일 주총에서 연임될 가능성이 높다.

강영연/김동현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