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스타트업 인사이드] 1년만에 회원수 2만명…고속 성장하는 직장인 취미모임 앱 ‘2교시’

입력 2020-03-05 09:16
≪이 기사는 03월04일(11:0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월요일은 치맥 한 잔, 주말에는 부동산 임장(현장을 둘러봄)’

대기업에 재직 중인 직장인 A씨(34)가 올해 1분기 중 하고 있는 퇴근 후 저녁과 주말에 하는 모임이다. A씨는 올해 2분기부터는 스킨스쿠버와 독서모임 참석을 계획하고 있다.

A씨는 이런 모임을 모바일 취미 공유 플랫폼 어플리케이션(앱)인 ‘2교시’에서 찾는다. 지난해부터 2교시에서 매 분기마다 새로운 취미 활동에 참석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2교시는 2018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회계사 출신의 박종은 대표와 대기업 출신의 이훈석 대표가 공동창업했다. 이들이 잘나가던 직장을 그만두고 회사를 창업한 것은 ‘직장인들에게 건전한 놀이터’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2교시에는 1년간 약 500개의 취미 콘텐츠가 올라온다. 치맥(치킨에 맥주), 와인, 골프, 독서, 스킨스쿠버 등 다양한 모임들이 운영되고 있다. 회원들이 원하는 콘텐츠가 있으면 적극 반영해 새롭게 런칭한다. 모임 기간은 분기 단위에서부터 1회성까지 다양하다.

오직 직장인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다. 앱에 가입하기 전 명함을 찍어 올리는 간단한 검증절차를 거친다. 서로의 간략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신뢰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절차다. 앱을 통해 불특정 다수가 모이다보니 익명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불안요소가 많아서다. 참여자들의 연령대가 다르거나 공감대가 달라 모임에 정착하지 못하는 사례도 사전에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

2교시의 이같은 사업모델은 약 5년간의 검증작업을 거쳐 완성됐다. 2교시의 전신은 네이버 카페인 ‘슬링 앤 굿 브라더’다. 공동창업자인 박 대표와 이 대표가 직장인 시절 운영하던 카페다.
박 대표는 “지인 30명으로 운영된 카페의 오프라인 모임이 점차 확대됐고 모임의 숫자도 늘어났다”며 “검증된 직장인 네트워크를 추구한 모임이었기에 신뢰도 높고 반응도 좋았다”고 말했다.

카페의 모델을 사업화로 전환한 2교시는 창업 1년 만에 회원수 2만명을 달성했다. 특히 회원들의 재구매율이 약 40%로 높은 편이다.

모바일 앱을 통한 활동 외에 기업, 지자체 등과의 협업도 활발하다. 서울산업진흥원과는 서울 DMC 지역 직장인을 타깃으로 취미할동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고, 지역 축제 활성화를 위해 별도 여행 콘텐츠를 개발하기도 했다.

점차 활동 반경이 넓어지면서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유망한 취미 공유 플랫폼으로 인정받고 있다. 올해 초 국내 최대 민간 스타트업 육성시스템인 ‘IBK창공 부산 2기’에 선정돼 활동 중이다. IBK창공 부산 프로그램을 활용해 부산 지역의 직장인 취미플랫폼 활용방안 등을 모색 중이다. 또 벤처캐피털(VC) 연계 투자 프로그램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