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와 공공기관이 몰려 있는 부산 문현금융단지(사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부 사무실을 폐쇄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4일 문현금융단지 입주 업체에 따르면 모 금융회사 직원 가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해당 직원이 근무한 사무실이 폐쇄됐다. 해당 직원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사무실을 폐쇄했다. 이 사무실은 방역을 마치고 5일까지 폐쇄한 이후 문을 열 예정이다.
부산국제금융센터 입주 업체들은 아직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필수 부서 인력 분산 배치, 재택근무 확대, 점심 시차제 등의 방법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주요 기관에서 확진자 1명만 나와도 건물 전체가 봉쇄되고 국내 증시를 책임지는 주요 시스템이 일시 가동 중단(셧다운)될 수 있어 입주 업체들은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채권시장, 장내외파생상품시장 운영 인력 일부를 코스콤에서 운영하는 데이터센터로 분산해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구내식당 이용 시간을 분리하고 각종 행사도 취소했다. 출장 및 대면보고를 최소화한 데 이어 어린이집도 휴원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증권박물관에 대체 사업장을 설치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정보통신 인력 14명을 포함해 총 43명이 이곳에 근무하면서 업무를 한다.
한국자산관리공사도 BIFC 건물 3층 캠코마루에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하고 국유재산 대부 및 매각, 압류재산 정리, 신용 회복 지원 등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임산부와 만성질환 직원에게는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있으며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부산은행은 부서별로 인원을 4개 조로 나눠 1개 조가 2∼3일씩 집에서 근무하는 방식으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기술보증기금도 임산부에 대해 1주일 단위로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