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직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퍼지면서 모델하우스 폐쇄까지 단행했던 대구의 아파트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관심이 많았던 단지인데다 장시간을 두고 온라인을 통해 홍보하면서 5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렸다. 대구 뿐만 아니라 경기도 과천에서도 1순위 신청자가 밀려들었다.
4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GS건설이 대구 중구 남산4동 2478 일대에 짓는 ‘청라힐스자이’가 1순위에서 9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만5710명이 접수해 평균 141.4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택형 별로는 전용면적 101㎡가 22가구에 9532명이 몰려, 433.27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다른 주택형도 △84㎡A 201.67대 1 △84㎡C 118.02대 1 △84㎡B 110.00대 1 등 경쟁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번 분양은 GS건설의 발빠른 대처가 지역에서 관심을 모았다. 이 단지는 지난달 21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할 예정이었고, 앞서 개관여부를 결정한 게 18일이었다. 지난달 18일은 대구에서 31번 확진자가 발표된 날이었다. 당시 대구는 본격적인 확산이 알려지기 전이었지만, GS건설은 예방 차원에서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할 것을 결정했다. 때문에 개관여부를 묻거나 항의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결과적으로는 특별공급과 1순위에서 접수된 신청자만 6만명에 달했다. 만약 일정대로 모델하우스 문을 열었다면 아찔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10일이다. GS건설은 지역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당첨자 발표이후에도 대구지하철 두류역 주변에 마련된 모델하우스를 개방하지 않을 방침이다. 당첨자에 대한 서류 접수 및 계약도 비대면 형태인 유선 상담과 우편을 통해 접수하는 방안을 해당 인허가 청과 협의중이다.
임종승 GS건설 분양소장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심을 보여 준 대구 시민분들께 감사 드린다”며 “청라힐스자이에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아파트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과천 지식정보타운(지정타) 내 첫 분양단지인 ‘과천제이드자이’도 예상대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1순위 청약에서 132가구 모집에 2만556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93.6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59㎡A 기타경기에서 785.1대 1로 가장 높았다. 앞서 받았던 특별공급에는 515가구 모집에 1만 2976명이 청약, 25.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과천제이드자이의 분양가는 3.3㎡당 2195만원으로 인근 시세의 반값 정도다. '로또 분양'으로 관심을 모았고 그만큼 청약자들이 몰렸다. 이 아파트 역시 사이버 모델하우스로만 주택을 공개했다. 청약 조건은 과천 1년 이상 거주자에게 30%, 나머지 20%는 과천 1년미만 거주자와 경기도 1년이상 거주자, 50%는 그 외 수도권 거주자에게 공급된다. 전매제한 기간도 10년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