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美, 기준금리 0.50%p 전격 인하…뉴욕 증시 요동

입력 2020-03-04 00:05
수정 2020-03-04 00:53

미 중앙은행(Fed)이 3일(현지시간) 긴급 회의를 열고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1.00~1.25%가 됐다. 미국에 이어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도 연쇄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격적 금리 인하는 이날 아침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Fed가 정기 회의가 아닌 긴급 회의를 열고 금리를 내린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Fed는 성명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향후 경제 전망에 미치는 파장과 진행사항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를 사용하고 적절히 행동하겠다"고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밝혔다.


제롬 파월 의장은 미 동부시간 오전 11시에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이날 아침 주요7개국(G7)은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모든 정책수단을 다 동원할 것이며,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G7은 성명에서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잠재적 충격을 감안해 강력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지하고, 하방 위험을 막기위해 모든 적절한 정책 수단을 다 사용한다는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미국에 이어 다른 국가에서도 기준금리 인하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전날 호주와 말레이시아 등은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했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28일 긴급 성명을 통해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고 우리의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혀 기준금리 인하를 강력히 시사했었다.

이날 Fed의 전격적인 발표 직후 뉴욕 증시의 다우 등 주요 지수는 상승했다가 다시 반락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Fed는 오는 17~18일 3월 정기 FOMC 회의를 개최한다. 월가 일부에서는 이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