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매력은 표정과 몸짓에서 비롯하고, 여자의 내면은 그녀의 입과 행동을 통해 드러나며, 여자의 오늘은 메이크업과 패션으로 표현됩니다“
여자는 ‘감정의 동물’이라고 합니다. 날씨와 계절에 반응하고 감정의 폭이 넓고 깊은 만큼 자주 감상적이죠.
이런 변화하는 여자의 마음을 흔히 ‘갈대’에 비유합니다. 실제로 여자의 기분은 하루에도 여러 번 바뀌고 그 예민한 마음을 누군가 알고 보듬어 주길 바라는 것 같기도 해요.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며 살아갑니다.
가족과 친구들의 공감과 관심 속에서 보낸 20대는 제가 인생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았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가족을 챙기는 주부로 살다보니 삶이 바빠 점점 나를 표현하는 일에서 멀어지게 됐습니다.
그렇게 점점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잊혀져가는 제 모습이 가끔은 외롭고 서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런 순간에 옷은 저를 표현하는 위로의 수단이 되어 줬습니다.
한 벌의 옷은 저를 멋진 커리어우먼으로 때론 사랑스러운 소녀로, 우아한 40대 주부로 변신케 해 줍니다. 또한 ‘오늘의 기분’까지 헤아려 주는 좋은 친구이기도 합니다.
“확실한 ‘룩’은 백 마디 말보다 확실한 메시지가 된다”
저는 울적하고 기운이 없는 날은 밝은 색상의 옷을 선택합니다. 노랑, 빨강, 파랑 등의 원색 컬러는 밝고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 넣어줘요. 특히 품이 넉넉한 니트나 티셔츠에 레깅스 패션은 평소보다 더 활기차고 씩씩하게 걷고 싶어지게 만드는 힘이 있어요.
평소보다 차분하고 싶은 날은 여성스러운 롱 원피스나 롱 스커트를 입습니다. 넉넉한 길이감이 넓은 보폭으로 걷기에 좋은 반면, 걸을 때 마다 다리에 감기는 치맛단의 감촉이 조급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줍니다. 블랙이나 그레이, 아이보리 같은 단정한 색상을 선택하면 시각적으로도 안정감을 얻을 수 있어 일할 때 자주 애용해요.
바쁘게 움직이고 싶은 날은 ‘청바지’를 입습니다. 바지통이 넉넉한 일자바지부터 몸에 밀착되는 스키니까지 상관없어요. 저에게 청바지는 10대부터 저와 함께 해온 ‘오래된 친구’ 같아서 언제 어떻게 입어도 편하고 멋스럽거든요.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날은 평소에 입지 못하는 과감한 스타일에 도전해 봅니다. 화려하게 징이 박힌 가죽재킷이나 비즈 장식이 화려한 원피스, 몸의 실루엣을 과감히 드러낸 드레스에 높은 하이힐을 신고 풀 메이크업을 해요. 그럼 ‘영화 속 여주인공’이라도 된 듯, 없던 자신감이 생겨 납니다.
이 밖에도 힐링이 필요한 날은 박스티셔츠에 짧은 반바지를, 어려 보이고 싶은 날은 귀여운 맨투맨 티셔츠나 멜빵바지를 꺼내 듭니다. 이렇게 패션은 자신을 표현하는 ‘시각적 언어’이자 훌륭한 기분 전환의 도구인 것 같습니다.
“웃음을 담은 얼굴은 보석과 같다. 긍정의 힘으로 살아가는 여자는 늙지 않는다”
옷은 단순히 ‘입는 것’이 아니라 ‘연출하는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스타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일상은 생각보다 유쾌하고 즐겁습니다.
긍정적인 생각은 또 다른 긍정적인 사건을 불러 온다고 합니다. 끝없이 반복되는 현실을 살며 무기력함을 느낀다면 지금 옷장을 열어 보세요. 그리고 오늘의 기분에 어울리는 ‘멋진 스타일’로 ‘긍정의 기운’을 불어 넣어 보시길 바랍니다.
패션&뷰티 크리에이터 김혜정 (벨르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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