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화정 이영자는 왜 하차했을까?…의문만 남기고 끝난 ‘밥블레스유2’ 발표회 (종합)

입력 2020-03-04 10:48
수정 2020-03-04 14:29
[김영재 기자] ‘밥블레스유’가 시즌2로 돌아왔다. 시즌1이 지난해 6월에 종영했으니 약 9개월 만의 재회다. 하지만 그 재회가 마냥 반가운 것은 아니다. ‘밥블레스유’의 중심이자 기둥 최화정과 이영자가 동반 하차했기 때문이다. 과연 새로 투입된 박나래는 장도연과 함께 그 두 거목의 공백을 메꿀 수 있을까. 사실 취재진이 PD와 출연진에게 속 시원히 듣고 싶은 부분은 왜 그 두 사람이 빠졌는지와 그 변화로 ‘정확히’ 무엇을 추구하는지였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온라인 생중계를 핑계로 그들은 미리 취합된 질문 중 하고 싶은 질문만 하고, 또 하고 싶은 대답만 했다. 이런 제작발표회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올리브‘밥블레스유2’의 제작발표회가 4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황인영 PD, 개그우먼 송은이, 김숙, 박나래, 장도연이 참석했다.‘밥블레스유2’는 예능계 ‘맛벤져스’ 출연진의 신개념 먹토크 버라이어티. 전국에서 배달된 애매하고 사소한 생활 밀착형 고민을 언니들만의 방식으로 공감하고 맞춤형 음식으로 위로한 ‘밥블레스유’의 두 번째 시즌이다. 황인영 PD는 “시청자분들과 다양한 인생 이야기를 나눈 것이 ‘밥블레스유’의 인기 요인 중 하나”라며, “그 위로와 공감의 정신이 크게 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시즌1과의 큰 차이점은 이영자와 최화정의 하차다. 대신 ‘2019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한 박나래가 14년 지기 장도연과 그 둘의 바통을 넘겨받는다. 박나래는 “여러 레전드 ‘짤’을 생성한 시즌1 애청자였다”며, “하지만 막상 그 좋은 프로그램의 시즌2에 출연하려니 부담감이 생기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시즌2의 새 주제 ‘편먹기’에 매료돼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힌 그는, “편드는 것만큼은 누구보다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 열심히 호흡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대상 수상자, 이른바 ‘박 대상’에게도 ‘밥블레스유2’는 어려운 프로그램이다. 이날 박나래는 “먹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 출연진의 노하우와 입담에 절대 밀리지 않도록 노력 중”이라며, “‘코빅(코미디 빅리그)’ 코너 짜면서 ‘밥블레스유’에서 할 것도 함께 짜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어 앞으로 그가 보여 줄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이날 출연진은 시즌1 주역 이영자와 최화정이 왜 시즌2에 불참했는지에 관해 명쾌한 답을 내놓지 않아 빈축을 샀다. 용비어천가만이 그 빈자리를 가득 채웠다. 장도연은 “최화정 선배님과 이영자 선배님은 ‘역시 다르구나’를 매회 느끼게 한 ‘넘사벽’ 존재”라고 했고, 송은이는 “언니들의 역할이 컸다”며 두 사람을 거목으로 지칭했다. 김숙은 “영자 언니와 화정 언니 모두 존경하고 사랑하는 언니”라며, “나와 송은이 씨가 그 두 분의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시즌1 ‘언니들의 푸드 테라픽(PICK)’에 이어 시즌2에서는 ‘편 먹고 갈래요?’를 부제로 내세운다. 시청자와의 소통을 더욱 강화한 것. 이날 황인영 PD는 “젊어졌다고 말하면 언니들(최화정, 이영자)에게 죄송하려나요?”라는 말로 시즌2 출연진이 왜 바뀌었는지를 에둘러 설명했다. 그는 “시즌1이 쓰담쓰담이었다면 시즌2는 어깨동무하고 이런저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알렸다.‘오늘의 인생 언니’도 추가됐다. ‘이 언니가 내 편이면 든든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내로라하는 멋진 언니가 매회 게스트로 등장한다. 황인영 PD는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는 인생 언니가 2회부터 함께하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했다.컨텐츠랩비보를 통해 제작자로 우뚝 선 송은이는 그간 ‘밥블레스유’를 비롯, 걸그룹 셀럽파이브 등 여성 예능인의 활약을 주류에 편입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여 왔다. 그렇다면 그 시선을 전복해 ‘밥블레스유-외전’으로 언니가 아닌 형님들만 등장하는 ‘형님들의 푸드테라픽’을 한번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송은이는 “아주 기발한 아이디어”라며, “하지만 내 능력은 알려진 것보다 굉장히 과대 포장된 상태다. 눈앞에 있는 것부터 잘하고 싶다. 지금 ‘밥블레스유2’도 간신히 하고 있다. 우선 이번 시즌이 인기를 얻는 것이 선결 과제다. 그 과제가 해결되어야 후에 ‘밥블레스유’ 세계관을 시리즈로 펼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5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사진제공: 올리브)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