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봉사는 '쇼'…환자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 안철수 측근 소문에 답하다

입력 2020-03-03 18:06
수정 2020-03-03 18:1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환자 근처에도 가지 않고 있으며, 수술복이 땀에 젖은 것은 방호복을 입었기 때문이다."

안철수 대표가 3일 대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사흘째 의료봉사를 이어가는 가운데 일부 게시판에 이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안철수 측에서 공식 자료를 통해 해명했다.

안 대표 측은 '의료 봉사는 쇼'라는 지적에 대해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 (안 대표가) ‘환자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 등 사실관계를 왜곡하며 공격을 일삼는 분들이 있다"며 "현장에서는 국민의 생명·안전의 저지선을 지켜내기 위한 민간 자원봉사자들이 사투에 가까운 노력을 하고 있다. 안타깝다"고 해명했다.

이어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에서 의료활동을 하는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동도 받고 박수도 보내고 싶다"며 "오늘 새벽 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였던 29번째 희생자가 나왔다. 더 안타까운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음해하시는 그 분들은 국민들께서 직접 단죄하고 처벌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도식 대표 비서실장에 따르면 안 대표는 이날까지 사흘간 오전 10시쯤 출근해 당일 환자의 특이사항 등 의료지원 활동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받은 뒤 방호복을 입고 코로나19 환자들이 입원한 병동을 찾았다.

통상 자원봉사에 나선 의사가 1일 1회 2시간가량 진료를 보는 데 반해 안 대표와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 국민의당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위원장인 사공정규 동국대 의대 교수는 오전과 오후 한 차례씩 2회 진료를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 측은 안 대표가 오전에는 검체 채취, 오후에는 문진을 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방호복을 입고 하루 4시간 정도 일하면 거의 녹초가 된다"며 "안 대표는 퇴근 후 병원과 가까운 모텔로 이동해 일찍 잠을 청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의료봉사 초기 "안 대표가 의사 활동을 안한지 오래돼서 의사면허가 취소됐다"는 지적이 일었던 데 대해 김 실장은 "의료업 종사자가 아닌 사람은 3년마다 면허신고를 할 필요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의사협회 등록이 말소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법상 의사면허 정지 또는 취소되지 않는 이상 의사면허는 유지된다"면서 "의사면허 소지자가 의료 봉사를 하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당초 비공개 봉사를 원했던 안 대표는 의료 봉사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별다른 발언 없이 진료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안철수 대표의 모습이 쇼라고 비판하기엔 정치인으로서 멋진 모습이다. 좌우를 떠나 극찬해도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안철수 비롯한 대구 병동에서 애쓰시는 의료진 모든 분들 부디 몸 조심하고 건강 챙기시며 일하길 바란다", "나이도 적지 않은데 바이러스에 감염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대구에서 땀흘려 봉사하는 모습에 눈물이 난다", "정치는 서툴지만 살아온 삶 전체를 봤을 때 안철수가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은 진심이라고 본다. 국내 백신프로그램이 전무했던 시절 바이러스 잡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큰 돈을 벌 수 있는데도 무료로 배포했고... 재산의 1500억을 기부한 사람. 목숨걸고 달려간 사람에게 의심을 품지 말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첫 확진자 이후 43일만에 5천 명을 넘어서 5186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이날 0시와 비교해 374명 늘어난 수치다. 대구·경북 누적 확진자는 4천286명으로 대구 3천601명, 경북 685명이다. 대구 지역 누적 확진자는 당초 3천600명으로 발표됐지만, 충북 지역 확진자 1명이 대구로 재분류되면서 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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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