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에서도 확산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제약회사 경영진과 함께한 코로나19 관련 회의에 한국계 백신전문가인 조셉 김 이노비오 대표(51·사진)가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노비오 외에 사노피, 리제너론, 모더나, 길리어드사이언스, 존슨앤드존슨, 노바백스,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대형 제약사 대표들도 함께했다.
김 대표는 회의에서 “이노비오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마쳤다”며 “다음달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나선다. 상용화는 이르면 연말 또는 내년 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중국에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1월 국제기구인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으로부터 900만달러(약 107억원)를 지원받아 백신 개발에 착수한 결과다.
김 대표는 미국 정부에 백신의 대량생산을 지원해달라는 요청도 했다. 그는 “100만 개 투여 분량이 이노비오의 최대 생산가능 물량”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백신의 대량생산을 위해 미국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적극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출신인 김 대표는 미국 국적의 재미동포다. 그가 2000년 설립한 이노비오는 DNA백신 분야 일류 기업으로 손꼽힌다. 이노비오는 코로나19처럼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인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백신은 물론 기형아 발생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악명 높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노비오는 2009년 나스닥에 상장해 시가총액 5000억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나스닥 상장사로서는 최초로 국내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