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코로나19 대응에 당분간 집중"

입력 2020-03-03 17:30
수정 2020-03-03 17:43

외교부가 3일 청와대 업무보고 내용을 소개하며 “당분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에 모든 외교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2020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여기엔 △대통령과 총리 간 역할분담 투톱외교 △남북한과 미·북 관계 선순환으로 대화 모멘텀 △주변4국과 확대협력 외교 △중견국으로서 교량외교 △국민안전 증진 및 신흥안보 외교 △융·복합 외교전개 등 6대 과제가 담겼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우선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동시다발적으로 항공편이 끊기고 우리 국민의 입국이 금지되거나 격리되는 등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또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감염병 대응을 위한 외교부 차원의 체계를 재정비하겠다”며 “코로나19 대응으로 인해 올해 계획된 외교 일정이 일부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여부에 대해선 “상반기 중 추진한다는 계획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고위당국자는 “일본 언론을 보면 4월로 추진했던 시 주석의 방일이 연기될 것이란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빨리 극복되지 않으면 (시 주석의 방한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과는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제11차 방위비분담금협정(SMA) 협상의 원만한 해결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남북한과 미·북 간 비핵화 대화로 연결될 수 있는 국제적 환경 조성에 노력하고, 북한에 도발 자제와 대화 호응 메시지를 지속해서 발신하겠다고 전했다.

투톱 정상외교에 대해선 “대통령과 총리의 역할 분담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중동 국가들과 원전, 보건, 우주 분야 등으로 협력을 다변화하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취임 초 “불필요한 해외 출장은 자제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선 “총리실은 현재 코로나19 방역 현장을 지휘하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투톱 정상외교 역할 분담에 대해선 추후 총리실과 계속 소통하겠다”고 설명했다.

한·일 관계와 관련해선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고위당국자는 “아직 정부 내에서 어떻게 하겠다는 방침은 없다”며 “평창올림픽 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왔고, 이웃 나라에 그런 행사가 있으면 축하해 주는 게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신북방외교와 관련해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내 방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올해 한국이 한·중·일 3자회담 의장국임을 강조하고, 오는 6월 열릴 P4G 정상회의의 성공적 추진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