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 분분 '마스크 재사용'…"정부 권고안 나왔다"

입력 2020-03-03 17:30
수정 2020-03-03 17:3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빚은 마스크 대란으로 '마스크 재사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식품의약안전처·질병관리본부는 3일 새로운 마스크 사용 지침을 내놨다.

이는 지난달 12일 발표한 마스크 사용 권고사항을 개정한 것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수급난을 감안해 재사용 권고안이 추가된 게 핵심이다.

권고안에 따르면 감염 의심자와 접촉 등 감염 위험성이 있는 경우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보건용 마스크' 사용이 필요하다. 감염 우려가 높지 않거나, 보건용 마스크가 없는 상황에서는 면 마스크(정전기 필터 교체 포함)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코로나19 의심자를 돌보는 경우에는 KF94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의료기관 방문 시 △기침·콧물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 △택배기사·역무원 등 많은 사람과 접촉하는 직업군 △건강취약계층·기저질환자 등이 환기가 잘 안되는 곳에서 2미터 이내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경우는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이때 건강취약계층은 노인, 어린이, 임산부, 만성질환자 등이 포함되고, 기저질환자는 만성 폐질환, 당뇨, 만성 신질환, 만성 간질환, 암환자, 면역역제제 복용 중인 환자 등이다.

보건용 마스크 재사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상상황'을 전제로 한시적으로 열어두고 대신 여러 조건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보건용 마스크는 오염 우려가 적은 곳에서 일시적으로 사용한 경우 동일인에 한해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환기가 잘되는 깨끗한 곳에 보관한 후 재사용하는 것이 좋고, 정전기 필터 성능이 떨어지므로 헤어드라이기를 이용해 건조하거나 전자레인지 또는 알코올 소독, 세탁은 금물이다.

정전기 필터가 장착된 면마스크를 사횽하는 경우에는 정전기 필터가 찢어질 수 있으므로 장착 시 주의하고, 최대한 면마스크 크기에 맞는 정전기 필터를 사용해야 한다. 또 정전기 필터는 수분에 노출되면 기능이 떨어지는만큼 세탁하면 단되고 면마스크가 젖은 경우 정전기 필터를 새로 교체해야 한다.

마스크 올바른 착용법도 일부 수정됐다. △마스크 착용 전 손 씻거나 손 소독제 사용 △입·코를 완전히 가리고 마스크 착용 △얼굴·마스트 사이 빈틈 없는 지 확인 △마스크에 수건·덧대지 않기 등이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동안에는 마스크를 만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만졌다면 손을 씻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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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