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루나, 故 설리·절친 떠난 후…"가혹했던 1년, 기필코 행복하기로"

입력 2020-03-03 14:17
수정 2020-03-03 14:19

'사람이 좋다' 루나가 힘든 시간을 딛고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한다.

3일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가수 루나가 출연한다.

2009년 루나가 속한 그룹 에프엑스(f(x))는 수학 공식 같은 독특한 팀명, 개성 있는 톡톡 튀는 가사와 음악으로 기존 아이돌의 관념을 깨트리며 등장했다. 빅토리아, 크리스탈, 설리, 엠버, 그리고 메인보컬 루나로 구성된 에프엑스를 향한 팬심과 지지는 타 그룹 못지않게 대단했다.

특히 폭발적인 가창력의 메인보컬 루나는 MBC '복면가왕'의 1, 2대 가왕 '황금락카 두통썼네'로 실력을 인정 받았고, 현재 차세대 뮤지컬 스타로 호평 받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뮤지컬 공연이 모두 취소돼 조금 여유가 생겼지만, 여전히 루나는 바쁜 매일을 보내고 있다. 그는 다시 설 무대를 위해 '맘마미아' 도나 역의 뮤지컬 배우 최정원과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루나의 가족사랑은 어렸을 때부터 남달랐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형편이 어려워지자 중학교 1학년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가수가 되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달리며 성공만을 생각했다는 그는 무대 위에서는 화려한 아이돌이지만 집에서는 털털하고 호탕한 모습을 보였다. 외모도 성격도 정반대, 룸메이트이자 이란성 쌍둥이 자매인 언니와 함께 유쾌한 일상을 보냈다.

항상 밝고 긍정적인 루나가 최근 말수가 줄고 힘이 없어졌다고. 최근 1년간 가혹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에프엑스로 함께 활동했던 멤버 설리가 세상을 떠났고, 그해 11월 말에는 가장 절친한 친구가 루나 곁을 떠났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자고, 서로를 위해 살자고 함께 다짐했던 친구들의 죽음은 감당할 수 없는 큰 아픔이었지만 루나는 극복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고 했다. 그는 떠나간 친구들과 남겨진 이들을 위한 노래를 쓰고 있다.

자신의 노래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 루나는 오늘도 누군가를 위한, 또 자신을 위한 곡을 쓰고 노래하고 있다. 이제는 어둠 속에서 나와 조금씩 희망을 찾아가려는 그는 아직은 어렵지만 남아있는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힘을 내보려 한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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