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우리가 인구 1인당 마스크 생산량이 세계 최고"라며 "공급을 늘리기 위해 여러 노력들을 하고 있지만 수요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마스크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정부가 물가 안정법에 근거해 긴급 수급조정 조치를 시행했는데, 세세한 현장을 확인하기 어렵고 그 과정에서 혼란이 있었다는 점은 솔직하게 인정한다"며 "정부는 공급을 늘리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들을 하고 있지만 수요도 조금 줄일 필요도 있다"고 했다.
이어 "하루에 1000만장을 생산해도 우리 인구 5000만명에 경제활동 인구 2800만명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가장 급한 의료진과 호흡기 환자 등에게 먼저 배정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실장은 다만 "우리가 인구 1인당 마스크 생산량이 세계 최고"라며 "우리나라가 하루 평균 1000만장의 마스크를 생산해 한 달에 3억장 정도 만든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인구가 2배 반 정도 많지만 한 달에 4억장밖에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농협과 우체국은 전국에 유통망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장 쉽게 전달할 수 있지만, 국민 모두에게 가장 확실하게 공급할 수 있는 유통 채널은 약국"이라며 "약국은 건보시스템을 통해 모두 등록되기 때문에 구매량을 체크할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했다.
방역과 관련해선 "(확산세) 안정이 3월 내 되는 게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라고 했다.
그는 "집단 감염이라는 현상이 다른 지역으로 더 크게 확산만 되지 않는다면 3월 중에는 안정되지 않을까라는 게 저희들의 희망"이라면서도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산되거나 또는 전 세계에 확산이 된다면 파장은 길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신천지 교회와 관련해선 "정부의 입장에서는 특정 종교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어떤 차별적인 조치는 당연히 할 수가 없다"며 "다만 감염병 예방에 따라서 모든 국민들이 응당 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것을 따르지 않는다면 정부는 당연히 조치를 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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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