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인 등 외국인 '식별' 강화…코로나19 역유입 조치

입력 2020-03-02 14:28
수정 2020-03-02 14:30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역유입'을 막는다면서 아파트 단지별로 한국인 등 일부 국적 외국인들의 출입 통제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

상하이 교민사회에 따르면 한인 밀집 지역인 훙차오(虹橋)진의 A아파트 단지는 지난달 28일 공고를 내고 4가지 색깔로 된 임시 출입증을 새로 발급한다고 2일 밝혔다.

상하이 토박이로서 주택 소유주인 사람은 옅은 파란색, 중국인 세입자는 빨간색, 외국인은 진한 파란색, 임시 방문객은 노란색으로 각각 구분한다. 아파트 측은 출입문을 지키는 경비원과 아파트 직원들이 대상자별로 각각 다른 수위의 관리 조처를 하기 위해 색깔이 다른 임시 출입증을 발급하게 됐다.

최근 상하이시를 비롯한 중국 여러 지역의 아파트 단지들은 '코로나19 확산 우려국' 국민들의 관리를 강화하라는 정부의 지침을 받고 한국인 등 외국인 관리를 부쩍 강화하는 추세다. 중국의 경제 중심 도시인 상하이는 수도 베이징과 더불어 우리나라 교민이 가장 많은 도시 중 하나다.

한국인이 많이 사는 구베이(古北) 지역의 B아파트 단지도 1일부터 한국인과 일본인, 대만인에게만 하늘색 임시 출입증을 새로 발급 중이다. 상하이의 대부분 단지는 주로 한국과 일본 국적 주민들 상대로 이 같은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일주일 전부터 격리 대상이 아닌 한국인과 일본인 주민도 아파트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올 때마다 정문에서 반드시 성명, 출입 일시, 측정 체온, 전화번호를 기록하도록 요구한다.

우한(武漢) 등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 지역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7일 9명을 기록한 이래 28일 4명, 29일 3명에 이어 지난 1일 6명으로 한 자릿수를 유지 중이다. 따라서 중국은 한국과 일본 등 인접국과의 인적 교류 와중에 코로나19가 역유입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유입 방지 조치 강화가 한국 등 특정국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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