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11.0% 하락(내수 21.7%↓, 수출 8.6%↓)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른 생산 차질 및 내수시장 위축
-상황 악화 속 신차 판매 성장세 두드러져
국내 완성차 5사의 2020년 2월 판매 실적은 50만5,212대로 전년 대비 11.0% 줄었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10.8% 감소한 수치다. 내수는 8만1,722대로 전월 대비 18.0%,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21.7% 빠졌다. 수출 역시 42만3,49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6%, 전월 대비 9.3% 후퇴했다.
2일 국산차 5사 판매실적에 따르면 2월 내수 판매는 통상적인 자동차 업계의 비수기라는 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신차의 경우 공장 생산량이 줄어 계약 대수만큼 출고가 따라가지 못했고 일부 브랜드는 부품(와이어링 하네스)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 중단이 겹치면서 공장 가동을 원활히 하지 못했다. 그 결과 국산차 5사의 2월 내수 판매는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모두 감소세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현대차는 2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4% 감소한 3만9,290대를 판매했다. 세단은 그랜저(하이브리드 842대 포함)가 7,550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다. 전년 동월 대비 2.2% 빠졌지만 여전히 브랜드 전체 판매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뒤로는 쏘나타(하이브리드 195대 포함) 5,022대, 아반떼 2,575대 순이다. 벨로스터는 140대 팔려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올랐고 아이오닉과 i30도 각각 188대, 32대로 전월 대비 14.6%, 6.7% 상승하며 판매에 힘을 보탰다. 그 결과 승용은 총 1만5,507대가 팔렸다.
RV는 싼타페가 2,978대, 팰리세이드 2,618대, 투싼 1,534대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팰리세이드는 전월 대비 49.4%, 전년 동월 대비 54.6% 급감하면서 전체 RV 하락세를 부추겼다. 이 외에 코나는 전월과 비교해 소폭 하락한 1,459대를 팔았고 베뉴 역시 전월 대비 65.8% 감소한 584대 파는 데에 그쳤다. 반면 넥쏘는 443대로 지난달과 전년 동월 대비 모두 큰 폭으로 오르며 선전했다. RV는 총 9,616대가 팔려 전년 동월 대비 44.9% 감소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가 783대, G90가 683대, G70가 549대 판매되는 등 총 3,191대가 팔렸다. 특히, 지난달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한 제네시스의 첫 SUV GV80는 1,176대가 팔리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상용차는 포터가 7,875대로 전년 동월 대비 15.9% 성장했고 그랜드 스타렉스는 1,268대로 64.6% 감소했다. 그 결과 소형 상용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9% 감소한 9,143대 판매를 기록했다.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는 1,833대가 팔렸다.
기아차는 2020년 2월 국내에서 전년 동월 대비 13.7% 감소한 2만 8,681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차는 K5로 총 4,349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56.0% 상승했으며 3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K5 뒤로는 모닝 3,310대, K7 2,851대 순으로 나타났다. 모닝은 전월 대비 6.7% 증가했고 K7의 겨우 지난달과 비교하면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28.1% 증가한 수치다. 스팅어(194대)와 K9(671대) 역시 전월 대비 각 23.6%, 9.6% 올라 승용 판매를 이끌었다. 그 결과 기아차 승용은 총 1만3,552대를 판매했다.
RV는 셀토스가 2,869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뒤로는 2,510대로 카니발이 차지했다. 쏘렌토는 전월 대비 9.2% 오른 1,998대를 기록하며 신형 교체 전 막판 뒷심을 발휘했고 니로는 1,935대를 기록해 전월 대비 69.6%,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1% 깜짝 성장했다. 모하비는 621대로 전월과 비교해서는 절반 가까이 빠졌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큰 폭의 오름폭을 나타냈다. RV는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각 10.7%, 18.7% 감소한 총 1만1,438대를 기록했다. 상용은 봉고Ⅲ가 3,584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3,691대가 판매됐다.
쌍용자동차의 지난 2월 내수 판매는 생산 차질과 함께 신종 코로나 리스크 확산에 따른 수요감소세가 가중되면서 전월 대비 8.2% 감소한 5,100대가 판매됐다. 이와 함께 중국발 코로나 19 영향으로 인한 부품(와이어링 하네스) 수급 차질과 생산 중단(7일) 및 국내 경제활동 위축에 따른 자동차시장의 침체로 전년 동월 대비 32.7% 감소세를 나타냈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렉스턴 스포츠가 2,154대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이와 함께 내수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G4 렉스턴은 720대를 팔아 전월 대비 34.8% 상승세를 보이며 내수 실적에 힘을 보탰다. 코란도는 1,12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크게 올랐지만 전월 대비로는 3.1% 빠졌다. 이 외에 티볼리는 1,103대를 팔아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1.4%, 62.7%의 후퇴했다. 쌍용차는 내수 판매 확대를 위해서 소비자 체험 및 서포터스 활동 등 다양한 접점 마케팅 및 이벤트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의 2월 내수 판매는 4,978대로 전년 동월 대비 3.8% 감소했다. 쉐보레 스파크는 한 달 동안 총 2,115대가 판매돼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를 리드했고 국내 쉐보레 브랜드의 베스트셀링 제품임을 입증했다. 또 볼트 EV는 정부 및 지자체의 올해 첫 지급 보조금 확정에 따라 전월 대비 대폭 늘어난 총 325대가 판매됐다. 이 외에 말리부 276대, 카마로 SS 11대 순으로 마무리했다. 승용은 총 2,727대를 기록해 전월 대비 9.6%, 전년 동월 대비 22.1% 감소세를 나타냈다.
RV 제품군으로는 최근 소비자 인도를 시작한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는 짧았던 판매 일수의 영향으로 내수 판매 총 608대를 기록했다. 트랙스와 이쿼녹스는 각각 531대, 82대로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고 반대로 트래버스는 240대를 팔아 6.6% 하락했다. 그 결과 RV 전체 판매는 1,46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8.7% 상승했다. 상용의 경우 콜로라도는 350대에 머물며 전월 대비 절반 넘게 빠졌고 라보 역시 213대로 지난달과 비교해 2.3% 감소했다. 반면 다마스는 227대로 지난달과 같은 판매 대수를 기록했다. 경상용차는 총 790대로 전년 동월 대비 26.8% 올랐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2월 내수 3,673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25.4%, 전월 대비 14.6% 감소한 수치다. 주력 판매 제품인 SM6와 QM6는 각각 731대, 2,622대 판매돼 내수 판매 버팀목 역할을 했다. 특히, SM6는 전월대비 9.3% 증가했으며 QM6는 전월 대비 25.9%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15.0% 증가했다.
환경부의 2020년 전기차 대당 구매 보조금 축소로 인한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회사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특별 구매보조금 600만원에 힘입어 SM3 Z.E.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20% 대폭 증가한 96대를 팔았다. SM3 Z.E.는 국내 유일의 준중형 세단형 전기자동차로, 넉넉하면서도 편안한 실내공간이 강점이다. 또 어린이용 통학 버스로 주목받고 있는 르노 마스터 버스는 2월 한달 간 73대 출고했고 초소형 전기차인 트위지는 94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27.0% 상승했다.
한편, 국산차 5사의 2020년 2월 수출은 42만3,490대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9.3%, 전년 동월 대비 8.6% 뒤로 물러났다. 현대차는 전년대비 10.2% 내린 23만5,754대, 기아차는 3.2% 하락한 15만9,163대를 기록했다. 한국지엠 역시 16.0% 떨어진 2만3,148대를 수출했고 르노삼성은 3,384대로 가장 큰 감소폭(50.2%)을 나타냈다. 유일하게 쌍용차만 2,04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3% 증가해 올해 수출 전망을 밝게 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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