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한국발 방문객을 차단하는 국가들이 81곳으로 불어났다. 세계의 약 절반이 한국에 ‘빗장’을 건 셈이다.
외교부의 1일 오후 8시 기준 집계에 따르면 한국 방문자의 입국을 금지한 국가·지역은 36곳, 제한은 45곳이다. 외교부가 입국제한 지역을 공식 집계·공지하기 시작한 지난달 23일엔 13곳이었다. 1주일 사이에 유엔 회원국(193곳)의 42%로 늘어났다.
중국은 현재 성과 시 단위 지방정부 14곳(산둥성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광둥성 푸젠성 상하이시 장쑤성 저장성 톈진시 충칭시 베이징시 산시성 쓰촨성)에서 한국에서 출발하는 자국민과 외국인(한국인 포함)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자가격리 또는 지정 호텔 격리 형식이다.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은 지역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지역을 여행금지 단계로 설정한 미국의 추가 조치에도 주목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8일부터 미국으로 출국하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공항에서 탑승 전 발열 검사와 건강 상태 문진을 하고 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이에 대해 “일부 미국 공무원은 그것을 코리아모델이라고까지 말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사전 통보 없이 제한 조치를 내린 국가들에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시행한 조치를 번복한 나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