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현역 > 靑 출신 > 여성·청년…민주당 공천 경선 누가 웃었나

입력 2020-03-01 14:22
수정 2020-03-01 17:15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4·15 총선 후보자를 정하기 위한 경선을 실시한 결과 ‘현역 의원 강세’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원외 인사와의 대결에서는 승기를, 현역 의원과의 대결에서는 고배를 들었다.

1일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달 29일까지 53개 지역에 대한 공천 경선을 완료했다. 53개 지역 중 현역 의원에게 승리가 돌아간 지역구는 총 15개 지역이다. 경선을 벌인 의원 22명의 생환율은 68.2%에 달한다. 의원 10명 중 7명이 경선에서 공천을 확정지었다는 의미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의해 단수공천이 결정된 84개 지역구 중에서도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는 36곳이다. ‘현역은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지침에도 불구하고 현역의원 3명 중 1명은 경선도 없이 본선으로 직행한 셈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현역 의원과의 대결에서는 약세인 반면 원외 인사와의 대결에서는 강세였다. 김영우 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과 김봉준 전 인사비서관은 서울 은평을, 경기 남양주을 경선에서 각각 현역인 강병원 의원과 김한정 의원에게 패했다. 김영배 전 민정비서관은 서울 성북갑에서 3선의 유승희 의원을 꺾어 현역과 맞붙은 청와대 출신 중 유일하게 본선에 진출한다.

원외 인사와 맞붙은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경기 성남중원),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서울 관악을), 한병도 전 정무수석(전북 익산을) 등이 본선행을 결정지었다. 허소 전 행정관(대구 달서을), 남영희 전 행정관(인천 미추홀을), 김승원 전 행정관(경기 수원갑), 박남현 전 행정관(경남 창원 마산합포) 등 행정관 출신도 경선에서 승리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정치 진출 확대를 약속한 청년·여성 후보자의 경선 성적표는 초라했다. 경선에 뛰어든 13명의 여성 후보자 중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는 서울 중랑갑의 서영교 의원(재선), 서초을의 박경미 의원(초선·비례), 인천 미추홀의 남영희 전 행정관뿐이었다. 경선에 진출한 만 45세 이하 청년 후보 3인 중에서는 30대인 장철민 전 홍영표 의원실 보좌관만 대전 동구 공천을 확정지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