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고수하던 영락교회, 결국 중단 결정…"온라인 예배로 대체"

입력 2020-02-29 14:48
수정 2020-02-29 14:50

서울에서 손꼽히는 대형교회 중 한 곳인 중구 영락교회가 주일 예배 중단을 결정했다.

영락교회는 29일 오전 홈페이지에 올린 긴급 공지문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경보 심각 단계 격상에 따라 다음 달 1일 1∼5부 예배는 온라인 생중계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도님들은 자택에서 예배당 예배와 동일한 경건한 마음과 단정한 복장으로 주일 예배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영락교회는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주일예배를 유지하겠다고 입장을 고수했다. 교회측은 "지금까지 교회가 예배를 중단한 경우는 없었다. 예배 중단은 교회의 첫째 본질을 회피하는 것으로서 하나님 앞에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일을 하루 앞두고 예배 중단에 동참하는 교회는 늘어나는 추세다. 대형을 중심으로 온라인 예배를 실시할 예정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명성교회, 소망교회, 온누리교회, 새문안교회, 금란교회, 충현교회, 오륜교회 등이 주일 예배 중단 사실을 알렸다.

수도권에서도 줄줄이 오프라인 예배 중단을 알렸다. 경기도 수원 대형교회인 수원성교회도 다음 달 1일과 8일 주일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전국에 예배당을 둔 대형교회인 은혜와진리교회도 앞서 27일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체랍다고 밝혔다. 안양새중앙교회와 새에덴교회 등도 주말 예배당을 잠정 폐쇄한다.

한편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 집단감염이 가시화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당분간 종교집회를 자제해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최근 천주교계와 불교계는 모든 미사와 법회를 중단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