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하루 만에 3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사망했다. 경기 시흥에서는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환자가 6일 만에 다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첫 사례다.
질병관리본부는 28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571명 추가돼 환자가 2337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16명이 됐다.
이날 추가된 환자의 78%(447명)는 대구 지역 환자다. 환자가 급증하면서 이들을 돌볼 의료 인력이 부족해 의료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 자가격리 중이던 69세 여성이 이날 호흡곤란 증상으로 대구가톨릭대병원에 이송됐지만 숨졌다.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남대병원에서도 입원 치료를 받던 63세 여성이 사망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94세 여성 환자도 대구의료원에서 사망했다.<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코로나 재발인가, 재감염인가
퇴원 6일 만에 '재확진 미스터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아 지난 22일 퇴원한 국내 25번 환자(73·여)가 6일 만에 다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 환자에게 코로나19가 재발한 것인지, 재감염된 것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28일 경기 시흥시 등에 따르면 퇴원해 일상생활을 하던 25번 환자가 이날 다시 확진 판정을 받아 성남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중국 광둥성을 다녀온 아들·며느리와 함께 살던 이 환자는 지난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을 호소해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았다. 14일간 입원 치료를 받은 뒤 증상이 사라지고 두 차례 바이러스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이 나와 지난 22일 퇴원했다.
하지만 이 환자는 또다시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호소했다. 지난 27일 시흥시 보건소에 경미한 증상이 남았다고 자진 신고했고, 추가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한 뒤 10일 만에 재발한 사례가 보고됐지만 국내에서 퇴원한 환자가 재확진 판정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80번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한 지 9일 만에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당시 의료진은 환자 몸속에 남아 있던 극소량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환자 2337명 중 대구 지역 환자(1579명)가 68%를 차지해 가장 많다. 대구 외 다른 지역에서도 환자가 산발적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충남 천안시 등에 따르면 하루 새 이 지역 환자가 27명 추가됐다. 전체 환자는 36명으로 늘었다. 전날 추가된 확진 환자가 천안시 불당동 아이파크 요가방과 구성동 다짐 피트니스센터, 휴 피트니스센터, 불당동 우미린아파트 문화센터에서 줌바댄스 강사로 활동했는데 이곳 수강생들이 대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강사에게 줌바댄스를 배우는 수강생은 80여 명으로 알려졌다.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하는 인사혁신처 공무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대 대학원생도 환자로 확인돼 기숙사 일부가 폐쇄됐다. 순복음교회 등은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