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개월 만에 장중 2000선 붕괴…현대차 공장 폐쇄가 '방아쇠'

입력 2020-02-28 12:11
수정 2020-02-28 12:16


코스피지수의 장중 2000선이 무너졌다. 시가총액 상위주(株)인 현대차 공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동을 멈췄다는 소식이 '방아쇠'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오전 11시5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4.27포인트(2.64%) 하락한 2000.62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2020선에서 급락 출발한 지수는 낙폭을 지속 확대해가다 결국 2000선을 내줬다. 장중 20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9월5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총 2022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4시 집계보다 256명이 추가된 수준이다.

코로나19가 분산투자를 통해서도 제거할 수 없는 체계적 위험으로 급부상했다는 평가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의 2000선 붕괴는 기정사실화됐던 내용"이라며 "코로나19의 진정 시점을 알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외국인은 2146억원 순매도 중인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42억원, 885억원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293억원 순매수인 반면 비차익거래는 1436억원 순매도로, 총 1143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모든 업종이 내리고 있다. 전기가스업 운송장비 등이 4~5%대로 내리고 있다. 화학 의약품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전기전자 등도 2% 넘게 떨어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은 모두 파란불이 들어왔다.

현대차는 전날보다 4% 넘게 떨어지고 있다. 현대차 울산2공장 근무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공장 가동이 중단돼서다.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등도 3% 넘게 떨어지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2% 미만으로 하락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간 18.97포인트(2.98%) 내린 619.14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55억원, 108억원 팔고 있지만 외국인은 606억원 사고 있다.

시총 상위주는 내리는 종목이 더 많다.

에이치엘비 원익IPS는 5~6%대로 떨어지고 있다. 케이엠더블유 파라다이스도 3% 넘게 하락 중이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 메디톡스는 상승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원화 강세)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원 내린 1215.9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