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마스크 공급 대란과 관련해 “약속한 시간과 물량을 지키지 못해 송구하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대구시청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정부가 공적 유통망을 통한 마스크 공급을 발표했지만 약속한 시간과 물량을 지키지 못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26일 0시부터 마스크 수출 제한과 공적판매처로 의무 출하 조치를 담은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 조치’가 시행됐지만 현장에 제대로 적용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정 총리는 “(이런 상황에 대해) 미리 설명드리지 못해 매장을 찾은 국민들에게 불편과 실망을 줬다”고 말했다. 또 “기획재정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련 부처에서는 최단 시간 내 유통체계를 정비하고 국민들에게 그대로 상세히 설명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천지에서 확진자들이 쏟아지는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총리는 “종교인 가운데 증상 있는 분들의 검사결과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앞으로 며칠간은 많은 확진자가 더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들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된 후 얼마나 빨리 확산 추세를 꺾느냐가 이번 싸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8일이 대구 2·28 민주운동 60주년이란 점도 강조했다. 정 총리는 “오늘은 대구의 고등학생들이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 음모에 맞서 분연히 일어섰던 2·28 민주운동 60주년”이라며 “이런 뜻깊은 날 대구시민들은 성대한 기념식 대신 코로나19와의 치열한 전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어려울 때마다 뭉치고, 결국 승리하는 대구정신으로 지금의 위기도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며 “중대본 본부장으로서 대구 시민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