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신자 56만여명의 개신교계 최대 교회인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모든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대체키로 하는 등 종교계의 집회 중단이 확산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조치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8일 이영훈 담임목사와 박경표 장로회장 등 주요 당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회의를 열고 오는 3월 1일과 8일 주일예배를 비롯한 모든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회 측은 전날 회의에서 총 7부로 진행되는 주일예배를 5부로 축소하고 목사·장로·장로·집사·권사 등 교회 직분자 중심으로 참석 대상해 예배를 드리기로 했으나 하룻만에 방침을 바꿔 "국민과 신자들의 안전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현재 새벽기도, 수요예배 등을 모두 중지한 상태다. 교회가 운영하는 오산리최자실국제금식기도원도 3월 말까지 폐쇄된다. 교회 측은 코로나 19 피해가 큰 대구·경북지역을 위해 의료지원금 10억원을 전달하기로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주일예배를 중단함에 따라 서울·수도권 대형교회들의 예배 중단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천주교와 불교는 전국적으로 미사와 법회 등 모든 종교행사를 중단하기로 했지만 개별 교회가 의사결정을 하는 개신교회들의 경우 대부분 예배 중단을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현재까지 온누리교회와 새문안교회, 금란교회 등이 선제적으로 주일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대체했고,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온 서울 명성교회와 소망교회도 주일예배를 포함한 일체의 종교행사를 중단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교회총연합 등 개신교 단체들도 지난 27일 담화문을 발표하고 온라인 예배로 전환할 것을 권고했다. 또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와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지앤컴리서치와 목회데이터연구소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개신교인의 71%가 주일예배를 중단해야 한다는 데 찬성했다.
원불교도 교단 창립 105년만에 처음으로 법회 중단했다. 원불교의 오도철 교정원장은 28일 "교단의 전 교당과 기관은 3월 8일까지 대중이 모이는 법회를 중단하고 훈련이나 행사는 연기하거나 취소한다"며 "법회를 대신해 WBS원음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제공하는 설교와 강연을 시청하고 코로나 19로 고통받는 환자, 열반하신 분들을 위한 축원 기도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