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팬데믹]"코스피, 2000선 붕괴 기정사실…코로나19 체계적 위험화"

입력 2020-02-28 09:41
수정 2020-05-25 00:02


"이제 코스피지수의 2000선 붕괴는 기정사실화해야 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체계적 위험이 돼 버렸고, 진정 시점을 알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체계적 위험이란 분산투자를 통해서도 제거할 수 없는 위험을 말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2000선을 위협받고 있는 28일 이같이 진단했다.

고 센터장은 "코로나19가 실물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게 자명해졌다"며 "공급망 차질은 물론이고, 확진자로 인한 직장 폐쇄, 소상공인 애로 등 2월 경기의 침체 및 3월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미국을 보자고 했던 것은 미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주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대부분 비대면이었기 때문인데, 이들도 무너지고 있다"며 "미국과 한국은 서로의 상황을 순환 참조하며 부정적 영향을 반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미국과 이탈리아(유럽) 등의 상황을 볼 때 코로나19에 대한 세계의 조속한 대응은 힘들 것으로 봤다. 국내 증시의 본격적인 반등 시점은 확진자 증가율이 둔화되고, 완치자가 증가할 때인데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다만 한국 증시가 코로나19 우려를 미리 반영했다는 점에서 하락 기울기는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고 센터장은 "2000선을 지지선으로 지목하려면 1분기 충격 이후 2분기에는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전제가 있어야 한다"며 "지금은 이같은 전제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그나마 시장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주식으로는 코로나19로 이득을 볼 수 있는 음식료 바이오·제약 전자상거래 등을 꼽았다. 적극적인 매수 대응은 어렵다고 봤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