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길어지는 어린이집 휴업…맞벌이 부모 '전전긍긍'

입력 2020-02-28 07:55
수정 2020-02-28 07:5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어린이집 휴업이 길어지며 맞벌이 학부모들이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28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 지역 전체 어린이집 2039곳은 전날인 27일부터 내달 8일까지 11일간 휴업한다.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고자 정부가 전국 어린이집 휴업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미 인천 지역에서는 지자체가 휴업을 결정한 어린이집이 적지 않았다. 연수구가 이달 7일부터 15일까지, 서구가 이달 8일부터 16일까지 지역 내 전체 어린이집 각각 272곳, 436곳 휴업을 결정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부평구는 지난 24일부터 어린이집 342곳이 휴업했고 인접한 서구도 같은 날 재차 어린이집 휴업을 했다. 25일부터는 연수구, 중구(105곳), 계양구(215곳) 등도 지역 어린이집을 휴업했다.

지자체별 휴업 결정에 뒤이어 정부의 휴업 명령까지 일부 지역 어린이집의 휴업 기간은 20일 이상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휴업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높다.

반복되는 어린이집 휴업에 낮 시간 아이를 돌보기 어려운 맞벌이 학부모는 속앓이를 하고 있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는 긴급보육을 신청할 수 있지만, 어린이집에서 혼자 신청할 경우 눈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맘카페에는 '긴급보육을 신청했는데 어린이집에 저희 아이만 왔다고 해 마음이 아팠다', '신청자가 저희 뿐이라기에 포기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감염을 우려하는 부모들이 어린이집 등 다수가 접촉하는 공간에 아이를 보내는 것 자체를 꺼리면서 긴급보육 신청자 자체가 줄어든 여파다.

육아를 위해 회사를 쉬기도 쉽지는 않다. 정부는 '가족 돌봄 휴가제도'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등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하지만, 일반 사기업에서 이러한 제도를 신청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맞벌이 가정의 목소리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