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주가를 짓눌러오던 중동 수출 계약 지연 건이 해소되면서 주가 반등 기대가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해외 사업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사라졌다”며 “극심한 저평가 상태에서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T&G는 3100원(3.73%) 오른 8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KT&G는 중동 유통업체인 ‘알로코자이 인터내셔널’과의 판매권 부여 계약에 성공했다고 공시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12.61% 떨어지며 극심한 주가 부진을 겪은 가운데 나온 호재다.
계약 금액은 최소 2조2576억원(약 18억달러)이다. 이달부터 2027년 6월까지 7년4개월간 알리코자이 측에 KT&G가 담배를 공급하는 내용이다. 지난 계약기간(5년)보다 길어졌고 과거 계약 땐 없었던 연간 최소 물량 보장 조항도 들어갔다.
중동은 KT&G의 주력 해외 시장이다. 이번 계약으로 실적 우려 해소와 성장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KT&G의 담배 수출에 따른 매출은 5353억원으로, 내수(1조9098억원) 대비 28.0% 수준이었다. 내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한 성장성 확보가 절실한 상태였다. NH투자증권은 KT&G의 올해 해외 매출이 작년보다 4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추정치(23%)보다 17%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G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작년보다 9.2% 늘어난 1조5094억원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