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이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 통화했다.
미 국무부는 26일(현지시간) 자국민의 한국 여행경보 단계를 ‘3단계(여행 재고)’로 높였다. 바로 위 4단계가 ‘여행금지’로 최고 수준 경고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의 여행, 입국 제한은 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적절한 시점(right time)’이란 단서를 남겼다.
조 차관은 비건 부장관에게 “양국 간 교류를 불필요하게 위축시킬 수 있는 과도한 조치는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신속·투명하게 관련 정보를 대내외에 공개하고, 과학적인 차단책을 시행함으로써 효과적인 방역에 기여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외교부는 “한·미 양측은 코로나19 관련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날 비건 부장관과 통화했다. 두 사람은 미·북 ‘하노이 회담’ 결렬 1년을 맞고도 여전히 미·북 간 협상이 진척을 보이지 못하는 데 대해 협의했다. 지난달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이후의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
이태호 외교부 제2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 참석해 “우리 국민의 입국 제한 조치가 늘어나 불편을 겪게 된 데 대해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말했다. 또 “외국의 조치들이 과도하다고 판단한다. 해당 조치들이 철회되고 자제되도록 최대한의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