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기로 섰던 아이즈원, 韓·日·中서 화려한 부활

입력 2020-02-27 18:04
수정 2020-02-28 03:25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순위 조작 논란으로 존폐 기로에 섰던 걸그룹 아이즈원(사진)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27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따르면 아이즈원이 최근 발매한 정규 1집 ‘블룸아이즈’는 일본 오리콘 해외 음반 주간(17~23일) 랭킹 1위에 올랐다. 타이틀곡 ‘피에스타’는 중국 최대 음악 플랫폼 QQ뮤직 한국 가요 주간 차트(14~20일)와 뮤직비디오 주간 차트(17~23일)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블룸아이즈’는 국내에서 발매 1주일 만에 역대 걸그룹 앨범 중 최고인 35만6313장의 초동(첫 1주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이즈원은 지난 25일 SBS MTV ‘더쇼’, 26일 MBC M ‘쇼! 챔피언’ 등에서도 ‘피에스타’로 잇따라 정상에 섰다. 아이즈원은 각 방송 프로그램에서 눈물을 흘리며 “첫 정규 앨범으로 첫 1위를 하게 돼 너무 떨리고 설렌다”며 “더 열심히 하는 아이즈원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48’을 통해 2018년 8월 결성한 아이즈원은 한국과 일본 프로듀서의 합작그룹이다. 한국인 9명(장원영, 조유리, 최예나, 안유진, 권은비, 강혜원, 김채원, 김민주, 이채연)과 일본인 3명(미야와키 사쿠라, 야부키 니코, 혼다 히토미)으로 구성돼 있다.

아이즈원은 지난해 순위 조작 논란이 불거진 뒤 3개월간 활동을 중단하는 등 해체 직전까지 몰렸으나 최근 정규 1집 발표와 함께 활동을 재개했다. ‘블룸아이즈’는 ‘꽃을 피우다’란 뜻의 ‘BLOOM’과 ‘IZ*ONE(아이즈원)’의 합성어. ‘피에스타’는 아이즈원 열두 멤버가 모여 만개한 모습을 ‘축제’ 이미지로 형상화한 곡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이즈원이 3개월간 활동을 중단한 뒤 더 강력하고 화려한 퍼포먼스와 음악으로 돌아왔다고 분석한다. 일본 연예매체 리얼사운드는 아이즈원이 오리콘 1위에 오른 비결은 “3개월간 휴식기가 있었지만, 그만큼 팬들의 갈증이 최고조로 높아졌다”며 “그 기간만큼 멤버들의 결속력은 더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멤버들이 보컬, 랩, 댄스 부문으로 나뉘어 있는데, 랩 파트가 보컬과 같은 비중으로 걸그룹 중 상대적으로 높은 게 매력”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니혼TV 아침방송 ‘바게트’는 아이즈원이 일본에서 인기를 얻은 이유에 대해 “‘프로듀서48’을 통해 화려한 무대 위의 모습은 물론 공동 숙소 생활을 하는 장면을 보여줬다”며 “천진난만하고 편안한 소녀들의 친근한 매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