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북특별부대표 "北 대화 준비되면 우리도 준비"…비핵화 실무협상 촉구

입력 2020-02-27 08:11
수정 2020-02-27 08:13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는 26일(현지시간) 북한에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웡 부대표는 이날 허드슨연구소가 워싱턴DC에서 개최한 '한반도의 안정적 변화 전망' 토론회 축사에서 "미국은 경험 있는 협상팀이 있고, 북한도 자체 협상팀이 있다"며 "그들이 대화를 할 준비가 될 때 우리 팀도 준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의 4가지 합의사항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한반도를 갈등과 불안정의 장소에서 안전과 번영의 원천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가 실현되면 북한이 안보와 경제적 측면에서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웡 부대표는 "우리가 대화를 통해 지속적 평화를 얻고 신뢰를 다시 만든다면 수십년간 미국과 북한을 분열시킨 많은 문제에 대해 솔직한 논의에서 나오는 보상을 얻을 것"이라며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해하는 엄청난 기회"라고 말했다.

정상 뿐 아니라 협상팀 간의 만남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이 기회를 잡기 위해 만나야 할 사람들은 단순히 지도자들만이 아니다"라며 "우리 협상팀도 만나야 한다"고 했다. 양국의 협상팀은 북미 모두의 이해를 충족할 균형잡힌 로드맵을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미국 정부는 북한의 지속적인 대량파괴무기 및 운반체계(미사일) 개발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며 "대북제재는 북한에 이러한 무기 개발이 경제적, 정치적 고립만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웡 부대표는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국무부 부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뒤 미국 측의 북미협상 실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지난 11일 유엔 특별정무 차석대사로 발탁돼 상원 인준이 끝나면 이동할 예정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