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입'이었던 김철근 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보단장이 27일 미래통합당에 입당했다. 김 전 단장은 2012년 안철수 대선 캠프에 합류해 8년동안 안대표와 함께해온 인사다.
김 전 단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대표가 어려울 때면 늘 곁을 지켰고 그가 어디에 있든 충정으로 기다렸지만 더 이상 이 자리에 얽매여 있는건 역사에 큰 우를 범하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문재인 정권의 아집과 여당의 오만함으로 대한민국이 큰 위기에 봉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으로 힘을 결집시켜 대한민국의 미래를 꼭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김 전 단장은 전날 오후 안 대표를 만났다고 전했다. 그는 "안 대표는 각자의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제 판단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며 "본인은 어렵고 힘든 길이라도 옳은 길을 가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 전 단장은 이날 오전 한 호텔에서 비공개로 통합당 공천 면접을 봤다. 그는 "'안 대표와 가까운 사람인데 당선되면 돌아가는게 아니냐'는 질문이 있었고, 그것은 기본도리가 아니라고 말했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을 떠난 안철수계 인사들의 통합당 입당 행렬은 전날 입당한 장환진 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에 이어 이날 김 전 단장까지 이어졌다.
안철수계인 김수민·김삼화·신용현 전 바른미래당 의원도 통합당 입당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국민의당으로 합류할 것이라 예측됐던 무소속 상태의 안철수계 의원 중 권은희 의원만이 이날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동반 입당이 불발된만큼 나머지 세 명의 의원은 통합당에 합류할 것으로 관측하고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