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증시…우선주 투자 뜬다

입력 2020-02-27 15:52
수정 2020-02-28 02:3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의결권은 없지만 배당을 더 받는 우선주가 요즘 같은 장세에서 유리한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우선주 중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으로 구성된 우선주지수는 최근 이례적으로 큰 변동폭을 보이고 있다. 우선주지수는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9.11% 상승하며 201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09%, 코스피200지수가 3.15% 상승한 것을 웃도는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변동성이 적은 주가 흐름을 보이지만 최근엔 다른 양상이다.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상승장에서 보통주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강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반면 하락장이나 박스권에선 주가 방어율이 보통주보다 나은 경우가 많다.

올해 2차 전지 관련주로 눈에 띄는 상승률을 기록한 삼성SDI는 우선주가 연초 이후 지난 17일까지 85.5% 급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 보통주는 45.7% 올랐다. 삼성전기도 이 기간 보통주는 15.4% 상승한 반면 우선주는 29.1% 뛰었다. 삼성전자는 우선주 상승률이 13.3%로 보통주 상승률(14.4%)과 비슷했다.

반면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아모레G 등은 보통주와 우선주가 모두 떨어졌지만 하락폭은 우선주가 더 작았다. 대표적인 경기 민감주로 꼽히는 에쓰오일, 금호석유 등도 마찬가지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내려가면 보통주 대비 우선주 시가총액 비중은 반대로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저금리에 증시 불확실성까지 큰 상황에서 우선주 선호도는 앞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