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회가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중단한다. 한국 천주교회 236년 역사상 첫 미사 중단이다.
26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 따르면 전날까지 전국 16개 교구 중 14개 교구가 미사 중단 조치를 결정한 데 이어 이날 나머지 두 곳인 제주와 원주교구가 동참, 모든 교구의 미사가 중단됐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급속한 확산을 막아내기 위한 천주교회의 결단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대구대교구를 시작으로 이어진 미사중단 사태는 불과 일주일 만에 전역으로 확산됐다.
제주교구는 이날 공문을 통해 "27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모든 미사를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또 "교구가 작성하고 교구장 주교가 승인한 '코로나 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 은총을 청하는 기도'를 배포하고 교구 신자가 기도를 바쳐달라"고 권했다.
원주교구도 오후에 지침을 내고 "27일부터 별도의 지침이 있을 때까지 '교우들과 함께 드리는 미사'를 중단한다"고 했다.
한편,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 수는 총 1261명으로 집계됐다. 오전 중 처음으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더니 오후 들어서만 115명이 더 나왔다.
하루 새 28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오전 9시 대비 확진환자 115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오후 추가 확진자 115명 가운데 33명이 대구지역 거주자이고 49명이 경북지역에서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전 중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169명 가운데 134명이 대구지역 거주자, 19명이 경북 거주자였다.
'코로나19 최전선'으로 불리는 대구·경북에서만 총 1027명이 확진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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