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한국 천주교의 16개 전체 교구가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중단했다. 전면적인 미사 중단은 한국 천주교 역사상 처음이다.
26일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에 따르면 이날 천주교 제주교구는 공문을 통해 27일부터 내달 7일까지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원주교구도 이날 오후 5시 발표한 코로나19 관련 추가 지침을 통해 27일부터 별도 지침이 발표될 때까지 ‘교우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날까지 전국 16개 교구 중 14개 교구가 미사 중단 조치를 발표한 데 이어 모든 교구가 미사를 중단하게 됐다.
전날 서울대교구는 명동성당을 포함한 교구 내 모든 성당의 미사와 공개 행사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서울대교구 내 각 본당은 26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14일간 미사를 중지하고 본당 내 회합이나 행사, 외부 모임도 중단해달라”고 당부했다.
개신교계에서도 주일예배를 포함한 모든 예배를 중단하고 인터넷 또는 영상예배로 대신하는 교회가 늘고 있다. 서울 새문안교회는 지난 25일 “교인 중에 확진자는 없으나 추후 공지할 때까지 교회 모든 시설 출입을 통제하고, 주일예배도 인터넷 생중계 또는 녹화중계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울 온누리교회와 소망교회도 예배를 중단한 상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26일 회원교단장 명의로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온라인 예배로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