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산하 7개 연구기관이 ‘감염병 의료기기 연구협의체’를 결성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꾸린 민간기업 연구개발(R&D) 지원기구다.
협의체는 기업과 협력 연구를 하면서 기술·임상 컨설팅을 제공하고, 장비와 시설을 필요한 중소기업에 임대하기로 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전기연구원, 기계연구원, 화학연구원, 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자력의학원, 재단법인 바이오나노헬스가드연구단 등 7곳이 참여한다.
생명연과 화학연은 자체 보유한 생물안전도 3급(BSL-3) 연구시설을 기업들에 개방할 예정이다. 생물안전도 연구시설은 고위험 바이러스, 세균 등을 연구에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한다. 3급은 바이러스 감염 등에 대한 안전도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수준을 의미한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협의체 구성 후 첫 지원 대상으로 진단기기 업체 씨젠을 찾아 간담회를 열었다. 코스닥시장 상장기업인 씨젠은 지난 12일 국내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19 진단키트 긴급사용승인을 얻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산·학·연·병원 간 공동 R&D 팀 구성 등 진단기업의 기술력 향상을 위한 지원 방안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인체 감염병 관련 R&D에 1289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