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권영진 대구시장 간 설전이 오가면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6일 오전 권 시장은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유 이사장이 비난을 한 것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제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누가 지적하더라도 달게 받겠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게 나쁜 정치 바이러스"라고 날을 세워 답했다.
권 시장은 곧바로 "그런 논쟁을 할 시간이 없다"면서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전날(25일) 유 이사장은 자신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를 통해 "권 시장이 코로나19를 별로 열심히 막을 생각이 없지 않나 하는 의심까지 든다. 문재인 정권이 중국인 입국을 안 막아서 나라가 이렇게 됐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구·경북 지역에 상주하며 현장 대처를 진두지휘하게 된 것에 대해서도 "달리 말하면 대구시장과 경북지사한테 맡겨서는 대책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만약 중국에서 유입된 확진자들이 코로나19를 퍼뜨렸다면 (국내) 어디서 확진자가 제일 많이 나왔겠냐. 인천 차이나타운, 서울 대림동, 신도림동이다. 거기 한 명도 없다"라며 "대구·경북에서 대량 확진자가 나왔다. 중국과 관련이 가장 적은 곳"이라고 지적했다.
권 시장이 '중국인 입국금지가 옳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유 이 사장은 "전염병이 번져서 '문재인 폐렴'이라고 공격하고, 문 정권이 친중 정권이라 중국 눈치 보느라고 중국 입국 막아서 이 지경까지 됐다고 말하고 싶은 거다"라고 힘줘 말했다.
유 이사장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집요하게 찾으려고 하는 게 대구 신천지 교회에 누가 왔는지, 그 사람이 거길 왔다가 어디를 갔는지, 그 사람들이 누군지, 감염 가능성 있는 신천지 시설이 어디에 있는지 이걸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말로는 협조한다고 하는데 원만하게 안 하니까 지금은 믿어야 될 곳이 정부뿐"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 수는 1100명을 넘었다. 하루 새 169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총 확진자는 1146명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전날(25일) 오후 4시 대비 확진환자 169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 169명 가운데 134명이 대구지역 거주자, 19명이 경북 거주자다. 대구·경북에서만 153명 더 나왔다.
오전 중 12번째 사망자도 나왔다. 12번째 사망자는 '코로나 최전선'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나왔고, 신천지 교인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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