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여론조사 빙자한 선거운동 없지 않다"…리얼미터 공정성 비판

입력 2020-02-26 11:38
수정 2020-02-26 11:46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우리나라에는 여론조사를 빙자한 선거운동이 없지 않다"며 설문조사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리얼미터는 공정성 시비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리얼미터의 조사 방식을 지적했다.

안 대표는 26일 자신의 SNS에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한국경제신문의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인용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23일 입소스가 20~21일에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당에 비례표를 주겠다는 국민은 8.8%, 지역구 표를 주겠다는 국민은 6.7%였다. 반면 리얼미터가 지난 17∼21일에 실시해 24일 밝힌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2.3%에 불과했다.

안 대표는 "많은 국민께서 어떻게 지지율이 4배 가까이 차이나는지 궁금해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우선 정보 제공방식을 비판했다. 안 대표는 "입소스는 국민의당에 대해 '안철수 전 의원 등이 창당하는 국민의당'등으로 당명을 모르는 응답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 뒤 조사했지만 리얼미터는 그냥 '국민의당'이라고만 보기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유럽에서는 개인정보 하나를 수집하기 위해 동의를 구할 때도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그에 따라 동의를 받은 것인지를 기준으로 동의의 적법성을 따진다"며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고 응답한다는 건 공정한 결과의 최소조건"이라고 말했다.

두 조사의 차이에 대해 리얼미터 대표는 "'안철수 전 의원이 추진하는 국민의당’이라는 정보를 제공해서 여론조사를 하려고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에 물어봤지만 수식어를 넣지말고 ‘국민의당’이라고 하라는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입소스 관계자는 "지지 정당의 창당이나 합당 여부는 알고 있지만 정확히 당명을 모르는 응답자를 위해 정보를 제시한 것에 대해 여심위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이를 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우리 당명을 2번이나 퇴짜를 놓더니 이번에는 그 산하 위원회가 여론조사에서도 우리 당을 방해하는 건가"라며 "중요한 점은 입소스의 방식이 공정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응답자에 대한 접근방식도 지적했다. 안 대표는 "입소스는 100% 전화 면접조사를 한 반면, 리얼미터는 ARS 조사 90%에 전화면접조사를 10%만 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은 당장의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 하지 않겠다"며 "민심이 천심이다"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