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목사)의 구속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이번 주말 서울 시내에서 보수 진영의 대규모 집회가 진행될 전망이다.
김영 자유통일당 대변인은 26일 <한경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오는 29일 토요일과 3·1절이 있는 주말 모두 대규모 집회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자유통일당은 전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의 주말 집회에 지속적으로 참여를 해오고 있다.
김 대변인은 "다만 3·1절 집회 이후 주말에 매주 하는 범투본 집회는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될 것"이라며 "매주 이뤄지던 토요일 대규모 집회는 내달 7일부터 중단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주 일요일에 진행하던 기도회는 코로나19와 상관없이 이어진다"면서 "청와대 앞 광야교회에서 작은 트럭 하나 놓고 진행하고 있는 만큼 우려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범투본은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서도 대규모 집회를 진행했다. 이에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1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광화문광장, 서울광장 등에서 대규모 집회를 당분간 금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서울시는 지난 24일 종로경찰서에 범투본을 처벌해 달라며 고발했다.
같은 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 목사마저 구속되면서 주말 대규모 집회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지만 범투본은 전 목사의 구속,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개의치 않고 대규모 집회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변인은 "3·1절을 앞두고 대규모 집회 준비를 준비해온 만큼 준비는 이미 끝난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범투본 측에서 매일 매일 전 목사를 만나러 가고 있다"면서 "전 목사가 다른 지시를 내린다면 모르겠지만 코로나19 이외의 큰 변화가 없다면 강행을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이날 "공공안녕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범투본에게 도심집회 금지통고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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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