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부진으로 기업들의 주식 발행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8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20년 1월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을 보면 지난달 주식 발행 규모는 477억원으로 작년 1월(2460억원) 대비 80.6% 줄었다.
지난달 주식 발행 규모가 감소한 것은 IPO와 유상증자 실적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월 IPO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하나금융15호기업인수목적과 케이비제20호기업인수목적 등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두 건에 그쳤다. 유상증자도 작년 1월 대비 77.2% 줄어든 267억원(2건)에 불과했다.
올해는 설날 연휴가 2월이었던 작년과 달리 1월에 있었다는 점, IPO가 통상 연말에 몰리는 대신 연초에는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도 이처럼 주식 발행이 줄어든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시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저금리 등으로 회사채 발행에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되자 유상증자 대신 채권 발행을 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1월 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 발행실적은 121조5886억원으로 전월 대비 11조914억원(8.4%) 감소했다. CP 발행이 27조5995억원으로 작년 12월보다 11.9% 줄었고, 단기사채 발행은 7.3% 감소한 93조9891억원을 기록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