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베트남·마카오…韓 오가는 하늘길도 끊겨

입력 2020-02-25 17:16
수정 2020-02-26 01:08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한국행 여객기 운항을 중단하는 외국 항공사가 늘어나고 있다.

쿠웨이트 민간항공청(DGCA)은 24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한국을 오가는 자국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몽골 정부도 한국행 항공편 운항을 다음달 2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몽골 정부의 요청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등도 이 기간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을 운항하지 않는다.

베트남에서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도 크게 줄었다. 베트남 뱀부항공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26일부터 한국을 오가는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또 인천~하노이 신규 노선 취항 시기는 다음달에서 오는 6월로 연기했다. 베트남 일간 뚜오이째는 25일 베트남 민간항공국(CAAV) 자료를 인용해 “주 563편에 달하던 베트남~한국 간 항공편이 다음달 28일까지 절반가량으로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카오 항공사인 에어마카오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다음달 1일부터 28일까지 인천~마카오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항공사인 에어뉴질랜드는 인천~오클랜드 노선 운항을 다음달 8일부터 6월 말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필리핀항공은 인천~마닐라 노선을 다음달 31일까지 운항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늘어나며 한국에서 해외로 나가는 항공편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타이베이 노선의 운항을 오는 27일까지, 인천~홍콩 노선의 운항은 28일까지 취소했다. 아시아나항공도 26일부터 3월 28일까지 인천~가오슝(대만)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해외에서 한국 여행을 취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싱가포르 언론에 따르면 현지 여행사 챈브러더스트래블은 다음달 말까지 모든 한국행 여행 상품의 출발을 연기하기로 했다. 대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차질을 빚고 있다. 채널뉴스아시아(CNA)방송에 따르면 싱가포르국립대(NUS), 난양공대(NTU), 싱가포르경영대(SMU) 등은 한국 대학과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