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항공편 취소 잇따라…베트남, 대만, 몽골 등 취항 중단

입력 2020-02-25 15:17
수정 2020-02-25 15:45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한국행 여객기 운항을 중단하는 외국 항공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증가하면서 한국에서 해당 국가로 가는 항공편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쿠웨이트 민간항공청(DGCA)은 24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한국을 오가는 자국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몽골 정부도 한국행 항공편 운항을 다음달 2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몽골 국가비상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몽골 정부의 요청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등도 인천~울란바토르 항공편의 운항을 다음달 3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베트남에서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도 크게 줄었다. 베트남 뱀부항공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26일부터 한국을 오가는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또 인천∼하노이 신규 노선 취항 시기는 다음달에서 오는 6월로 연기했다. 베트남 일간 뚜오이째는 25일 베트남 민간항공국(CAAV) 자료를 인용해 "주 563편에 달했던 베트남~한국 간 항공편이 내달 28일까지 절반가량으로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카오 항공사인 에어마카오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다음달 1일부터 28일까지 인천~마카오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항공사인 에어뉴질랜드는 인천~오클랜드 노선 운항을 내달 8일부터 오는 6월 말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또 필리핀항공은 인천~마닐라 노선을 다음달 31일까지 운영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앞서 타이에어아시아엑스, 타이항공 등도 한국 항공편을 일부 축소하기로 했다.

한국에서 해외로 나가는 항공편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홍콩 노선의 운항을 28일까지, 인천∼타이베이 노선의 운항을 27일까지 각각 취소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26일부터 3월28일까지 인천∼가오슝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인천∼타이중 노선의 운항은 3월16∼28일 중단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홍콩 노선의 중단도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주 4회 운항하던 인천∼텔아비브 노선의 운항을 다음달 28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에어서울은 다음달 한달간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노선 운항을 중단할 경우 모든 직원에게 한 달간 휴직하게 할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이어지는 한국인 입국 금지 통보에 당황스럽다"며 "승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해야겠지만 노선 취소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