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 빚 총액이 1600조원을 넘어섰다. 수도권 주택시장 과열로 지난해 4분기 가계 빚 증가속도가 빨라져서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분기 중 가계신용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600조1000억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27조6000억원(1.8%) 늘었다. 분기별 증가금액 기준 2017년 4분기 31조5000억원(2.2%) 이후 2년 만에 최대치다.
가계신용은 은행, 보험사, 대부업체, 공적 금융기관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포함한 포괄적인 가계부채를 말한다.
가계 빛 규모를 보여주는 가계신용이 이처럼 불어난 것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과열돼서다.
작년 4분기 가계신용 증가를 항목별로 살펴보면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이 23조원 늘어난 150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주택대출이 12조6000억원 늘었고, 기타대출(일반신용대출 등 포함)은 10조4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전 분기 대비 각각 3조1000억원, 6조5000억원 확대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매매 거래 증가, 전세자금 수요 지속 등으로 주택대출 증가 폭이 확대했고, 기타대출도 계절적 수요 및 주택거래 관련 부대비용 발생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95조7000억원으로 4분기에만 4조6000억원 늘었다. 전분기(2조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