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실적 고꾸라진 위기의 진에어, 보험대리점업 사업 목적 추가

입력 2020-02-25 09:47
수정 2020-02-25 09:57
≪이 기사는 02월24일(17:3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가 보험대리점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지난해 일본 여행 불매 운동에 이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실적 악화를 만회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다음달 2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진에어는 사업 목적에 보험대리점업, 광고업과 함께 e스포츠(전자스포츠) 게임단 운영과 부대사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진에어는 현재 진에어 그린윙스를 운영하고 있다. 진에어 그린윙스는 e스포츠에 남다른 애정이 있던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2013년 창단했다. 업계에서는 항공업황이 꺾이고 있어 다양한 부대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목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진어에는 이번 주총에서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강하게 드러낼 전망이다. 사외이사 수를 늘리고 독립성을 갖춘 새로운 사외이사 선임 등을 통해서다. 국토교통부는 2018년 8월 조 전무의 진에어 불법 등기이사 등재 논란에 따라 신규 노선 허가 제한, 신규 항공기 등록 제한 등 제재 조치를 취해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다.

진에어는 이번 주총에서 정관상 이사 총수의 4분의 1 이상이었던 사외이사 수를 2분의 1이상으로 바꾸기로 했다. 또 이사회 의장 선임 방법을 명확하게 하고, 이사회 내 위원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거버넌스(지배구조)위원회를 설치하고 안전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신설하는 식이다.

한편 진에어는 항공업계 불어 닥친 불황으로 실적이 크게 나빠졌다. 진에어의 지난해 매출은 9101억원이다. 전년(1조106억원) 대비 9.94%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8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항공업계가 이미 포화 상태인 데다 올 들어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노선 운항 중단과 감편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진에어는 오는 4월15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최소 1주에서 최대 12개월까지 무급 휴직을 신청 받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