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새 폴더블폰 '메이트Xs' 공개…"삼성 갤폴드보다 뛰어나" 강조

입력 2020-02-25 08:06
수정 2020-02-25 09:32

화웨이가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메이트Xs'를 선보였다.

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비즈니스그룹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글로벌 신제품 발표회를 온라인으로 열고 '메이트Xs', 태블릿PC '메이트패드 프로 5G', 노트북 '메이트X프로'·'메이트북 D', 프랑스 스피커브랜드 드비알레와 공동 제작한 스마트 인공지능(AI) 스피커 등을 공개했다.

가장 눈길을 끈 신제품은 메이트Xs. 전작 메이트X와 동일하게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의 메이트Xs는 전작의 약점으로 꼽히던 디스플레이 내구성과 힌지(접힌 부위) 구조를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위 CEO는 메이트Xs를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폴드 5G'와 직접 비교했다. 그는 "5G 속도면에서 메이트Xs가 갤럭시폴드 5G보다 다운링크는 88%, 업링크는 36% 빠르다"면서 "동급 제품 가운데 가장 빠른 5G 스마트폰이 메이트Xs"라고 강조했다. 이는 메이트Xs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화웨이 자체 5G 원칩 솔루션 '기린 5G 990'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메이트Xs의 완전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울트라 패스트 55W 슈처차지 적용으로 갤럭시폴드 5G보다 2.3배 이상 빠르다. 배터리 수명 역시 메이트Xs는 7.5시간이지만 갤럭시폴드 5G는 6.2시간밖에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메이트Xs는 접은 상태에선 6.6인치 스마트폰, 펼치면 8인치 태블릿이 되는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두 개 앱을 동시 실행할 수 있는 '멀티 윈도' 기능도 탑재해 멀티태스킹 활용성을 높였다. 디스플레이 내구성은 '더블 레이어 옵티컬 폴리머' 구조로 끌어올렸다.

다만 지난해 출시됐던 '메이트 30'처럼 메이트Xs 역시 정식 버전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약점이다. 미국은 지난해 6월부터 자국 기업들로 하여금 화웨이에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공급하지 못하도록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이후 화웨이는 자사 스마트폰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유튜브 앱 등 구글 모바일서비스(GMS)를 탑재할 수 없었다.

이를 의식한 듯 화웨이는 이 자리에서 '앱갤러리'라는 모바일 서비스와 앱 유통 플랫폼에 대한 비전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앱갤러리는 화웨이가 자체 운영하는 앱 장터다. 리처드 위 CEO는 "현재 170개 이상국가에서 월간 4억명 이상 활성사용자(MAU)가 앱갤러리를 통해 주요 앱과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며 "앱갤러리는 애플 앱스토어, 구글플레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글로벌 3대 앱 마켓플레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트Xs는 프리미엄버전 가격이 약 330만원(2499유로)으로 책정됐으며 다음달부터 전세계에 판매된다. 메이트X는 중국에서만 판매됐었다.

화웨이는 당초 신제품을 공개하려 했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0'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되면서 온라인 발표회로 바꿨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