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기업 진우바이오가 화장품용 패치, 식용 필름 등에 쓸 수 있는 고형화 히알루론산 패치 제품을 올해 선보인다.
권동건 진우바이오 대표는 24일 “자체 히알루론산 제조 기술인 SHTP로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에 사용할 수 있는 패치 제품을 올해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화장품용 패치(사진)는 물기가 있는 피부에 붙이고 문지르면 히알루론산이 흡수돼 피부 보습에 효과적이다. 건강기능식용 패치는 잠자기 전 입천장이나 혓바닥에 붙이고 자면 밤새 히알루론산이 흡수돼 구강건조증 등을 예방할 수 있다. 권 대표는 “히알루론산을 고형화하는 기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히알루론산은 인체에 있는 생체 고분자 다당체로 피부, 연골, 눈물 등에 함유돼 있다. 히알루론산은 단위 무게의 최대 1000배에 달하는 물을 끌어당기는 성질이 있어 보습에 효과적인 물질이다. 화장품, 건강기능식, 필러 등 미용·건강 분야에서 자주 쓰이는 이유다.
기존 히알루론산은 액상 형태로 물에 용해해 사용한다. 히알루론산은 수분을 끌어당기기 때문에 미생물에 쉽게 오염된다. 화장품은 미생물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방부제가 들어간다. 필러 같은 의료기기는 방부제를 사용할 수 없어 무균 시설에서 제조해야 해 가격이 비싸다.
진우바이오는 히알루론산을 고형화하는 기술인 SHTP를 개발했다. 물에 용해할 필요가 없어 미생물에 오염될 위험이 없다.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고체이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경쟁력이다. 권 대표는 “화장품용 패치와 건강기능식용 패치뿐 아니라 구강 비강 등 인체에 사용 가능한 창상피복재와 조직수복재 등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했다.
진우바이오는 주름 개선에 쓰이는 히알루론산 실을 수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 실은 인체에 삽입되면 체내 수분에 의해 서서히 볼륨이 증가하고 주변 세포에 흡수돼 보습, 탄력 증대, 주름 개선 등의 효과를 낸다. 권 대표는 “늦어도 연말부터 중국 등에 수출할 것”이라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