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서울시의 도심 집회 전면금지 조치에도 대규모 집회를 강행한 전광훈 목사에 대해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말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2일 페이스북(SNS)을 통해 "황교안 대표가 나서서 말렸으면 좋겠다. 박원순 시장이 말리면 역효과만 난다. 정권이 자기들 탄압한다고, 아마 더 신이 날 거다. 그러니 보수에서 자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봉주가 자기 정치하듯이, 전광훈도 광신도들 데리고 자기 정치하는 거다. 그러니 통제가 안 된다. 하여튼 그쪽이나 저쪽이나 광신도들이 문제"라며 "나라를 위해 죽어도 좋다고 한다. 자기들만 죽으면 괜찮다. 남들에게 옮기니까 문제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전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은 같은 날 오후 12시부터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를 진행했다. 앞서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책으로 서울광장·청계광장·광화문광장 사용을 금지했으나 끝내 대규모 집회를 강행한 것이다.
전 목사는 단상에 올라 "평화롭게 집회하는 것을 방해하려고 바이러스 핑계를 대고 집회를 금지한다. 금지한다고 해서 여러분과 저를 막을 수 있겠냐"며 "임상적으로 확인된 바에 의하면 야외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범투본은 23일에도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했다. 전 목사는 참가자들에게 "여러분이 문재인과 박원순의 탄압을 이기고 집회에 오게 된 것은 주님이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기 때문"이라며 "광화문 예배에 온 여러분은 진짜 기독교인이다. 예배에 참여하면 오히려 성령의 불이 떨어지기 때문에 걸렸던 병도 낫는다"고 했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