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이스라엘과 바레인, 요르단이 한국인 입국을 금지했다. 미국과 대만은 한국 여행 경보를 2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주의를 촉구했다.
23일 이스라엘 언론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전날 오후 7시30분께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한 한국발 대한항공 KE957편에 탑승한 한국인의 입국을 거부했다. 입국하지 못한 한국인 177명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인천으로 돌아와야 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같은 비행기에 탔던 자국민은 검역을 거친 뒤 14일간 자가격리하도록 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조치는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가한 한국인 다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뒤 나왔다. 이스라엘 정부는 한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했다는 이유로 사전 예고 없이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한국 외교부가 과도하거나 불합리한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입국 허용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바 시먼 토브 이스라엘 보건부 국장은 현지 매체에 “한국인 관광객들이 이스라엘에 체류하는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보유한 것으로 간주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현지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 1600여 명을 격리했다는 보도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선한결/이미아 기자 always@hankyung.com